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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상영 Nov 13. 2024

대통령의 글쓰기

- 강원국

글을 잘 쓰고 싶습니다. 법원에 제출하는 서면만이 아니라, 경험한 일들이나 여러 주제에 대한 생각들 등을 글로 잘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막상 글쓰기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라는 핑계를 댔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잘 쓰고 싶어서' 부담을 가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 글을 누군가가 보게 될 텐데 잘 못썼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걱정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노무현 정부에서는 연설비서관으로 일했던 저자가 쓴 <대통령의 글쓰기>의 첫 문단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야구 선수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공을 칠 수 없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도 딱 하나다. 욕심 때문이다. 잘 쓰려는 욕심이 글쓰기를 어렵게 만든다."


'어떻게 하면 있어 보이게 글을 쓸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힘이 들어가서 글쓰기가 어려운 것이죠. 저도 멋을 부린 글 보다는 투박하더라도 진심이 담긴 글이 더 좋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막상 글을 쓰다 보면 별로라는 생각에 조금 쓰다 지우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시 글을 쓰기가 더 어려웠고요. 잘 못쓰더라도 일단 뭐라도 써보자는 생각에 블로그와 브런치를 시작했지만, 아직도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은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여러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있어 보이는 글을 쓰려고 하기보다는 쓰고 싶은 내용에 진심을 담아 자기만의 글을 쓰자"는 '진정성'에 관한 부분은, 단순히 글쓰기만이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보면 사람이 보이는 것이겠죠.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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