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link 앱
일요일 오전 8시 30분. 침대에서 일요일의 늦잠을 만끽하려고 했는데….
“아빠! 내 폰 어디 갔어?”
아들의 목소리가 집 안을 가른다. 그 소리에 아내도 벌떡 일어났다.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어야 하는 유일한 날, 우리 부부는 그렇게 강제로 기상했다.
“어제 분명 집에 가져왔는데!”
아들은 확신에 차 있었지 지난주 목요일이 떠올랐다. 학원 가방을 집에 들고 왔다던 아들은 가방이 없다며 온 집안을 뒤집었다. 침대 밑, 소파 틈새, 심지어 냉장고 옆까지. 가방은 없었다. 결국 다음 날 아파트 단지 풋볼장 벤치에서 비를 흠뻑 맞은 채로 발견됐다.
이번에도 그럴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아내와 나는 눈빛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생각을 읽었다.
다행히 석 달 전, 아들의 폰 분실이 세 번째였을 때, Google Family Link라는 앱을 설치해 뒀다. 처음엔 단순히 위치 추적 때문이었지만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유용한 기능이 많았다. 아직 통제력이 부족한 아들의 스마트폰 관리를 부모가 할 수 있었다.
아들의 폰 위치를 찾기 위해 내 폰으로 family link 앱을 켰다. 신호가 잡혔다. 아파트 단지 우리 동 근처에 있다는 표시다. 집을 샅샅이 뒤졌지만 보이지 않았다.
아들 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세 번 울렸다. 그리고 누군가 받았다.
“여보세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뚝 끊어졌다. 아들 폰은 통화 불량으로 통화가 안 되었다. 누군가 주웠다는 것이 적어도 확실했다. 재빨리 문자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이 폰 주인 아빠입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경비실에 맡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분 후, 나는 관리사무소에 전화했다.
“혹시 분실물로 들어온 스마트폰 있나요? 초등학생 아들 폰인데요.”
“아, 잠시만요. 확인해 보고 이 번호로 전화드릴게요”
2분이 지났다.
“네, 있습니다. 어제저녁에 순찰 돌다가 지하 주차장에서 경비원분이 습득하셨다고 하네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아들은 옆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고 보니 어제 아들은 배드민턴 운동을 하고 들어오면서, 누나와 티격태격 장난을 쳤고,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까지 장난을 쳤다. 그때 주머니에 있던 폰이 지하 주차장에 빠진 것 같다.
만약 Family Link가 없었다면? 폰의 분실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들은 친구들과 연락이 안 돼 불편해했을 테고, 나는 새 폰 값을 걱정했을 것이다. Family Link가 또 좋았던 점은 아들에게 아직 필요치 않은 앱을 차단할 수 있고 게임 아이템을 사려고 할 때도 알림이와 승인 여부를 내가 제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아들이 자신이 폰을 사용해야 할 시간을 알고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면서 느낀 건, 위치뿐만 아니라 폰에 과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날 저녁, 아들과 이야기했다.
“폰 찾아서 다행이지?”
“응. 다음엔 진짜 안 잃어버릴게”
오늘 하루 폰 없이 지낸 게 얼마나 불편했는지 온몸으로 느꼈으리라.
“그래. 아빠도 믿을게”
“응”
초등학생 시기는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무한한 정보에 발을 담그는 시기다. 이때 올바른 습관을 만들지 못하면, 나중엔 더 어려워진다.
Family Link는 아직 자제력이 부족한 초등학생들에게 습관을 만들어주는 도구다. 강제로 통제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규칙을 정해주어 스스로 선택하고, 시간을 배분하여 책임지는 법을 배우게 한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와 같은 부모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일요일 아침 아이의 소리에 잠에서 깨고, 온 집을 뒤지고, 가슴을 졸이는 부모들. 아이가 폰으로 무엇을 보는지 걱정하고, 밤늦게까지 게임하는 걸 보며 속 태우는 부모들.
혹시 당신도 그런 부모 중 하나라면, Family Link를 한번 써보시길 추천한다.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오늘처럼 폰을 잃어버렸을 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디지털 세상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훈련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 우당탕한 아침이었지만 폰도 찾았고, 저녁엔 가족끼리 웃으며 밥을 먹을 수 있었서 다행이었던 ‘해피 엔딩’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