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를 길게 보내는 이유

일기

by yina



_Leo Tolstoy

부활에 나오는 구절. 작년 겨울부터 마치 가훈처럼

냉장고에 계속 붙어 있는

오늘 점심
카누 4개 넣은 거

1. 문학을 정말 진정으로 깨우치고 느끼려면,

글 속에 어떤 완결성이라던가, 깊은 관념이 내재 되어 있다는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문학은 그 자체로 실재고 인간의 삶 그 자체다.

2. 나이가 드는 것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지금, 삼십대가 훌쩍 가버리고 마흔이 됐으면 하는 바램. 나이가 들수록 지금 내려놓지 못 하는 것들에서 정신적으로 좀 더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ᆢ

3. 종종 문자를 길게 보낼때가 있다. 왜이렇게 길게 보낼까? 싶을 정도로. 상대가 나보다 약자라고 느껴질수록 나는 문자를 편지 형식으로 길게 써서 보낸다. 물론 내 이미지 탓도 있다. 평소에 말이 별로없고 무뚝뚝하단 소릴 듣는데 문자까지 단답으로 보내면 자기 잘 난 맛에 사는 애구나, 라는 오해를 들은 적이 있기에, 그런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상대방이 나에게 무시 당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존중해주기 위한 나만의 방식이다.

4. 반드시 스쳐가야만 하는 인연이라는 게 있다.

그런 인연은 아무리 밀어내고 만나지 않으려 해도 이어지게 된다. 마치 게임 스테이지처럼 이 관문을 넘어서야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인간이란 하나의 관문이기도 한 것이다. 반대로 이미 끝나버린 게임은 아무리 다시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제대로 완수하지 못 했다는 마음의 책임감과 무게감 때문에 다음 관문에 들어서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도 어떻게든 들어서게 된다. 그러다가 문득, 지나가버린 관문을 억지로 넘어서야 할 때도 찾아온다.

5. 그래서 내가 항상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것.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고 인생이라는게 불가사의하다.

그러니까 제발 점보지 말라고. 미래는 진짜 아무도 몰라.

지금 현 상황에서 가장 논리적이고 정교하게 예측만 할 수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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