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내 일자리를 뺏어갈까?

by design it better


“이 업무도 AI가 할 수 있대요.”

팀원이 자동화 툴을 소개하며 웃었습니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 머릿속엔 질문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기대와 불안 사이

AI가 우리 일상에 들어온 지는 꽤 됐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내 일’을 위협하는 존재로 다가온 건 처음인 듯합니다. 보고서를 대신 써주고, 메일을 분류하고, 회의록까지 요약해주는 AI. 이제 단순 반복 업무만이 아니라, 창의적인 일까지 AI가 조금씩 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45%는 AI가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75%는 AI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대체되지 않는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역할을 찾는 일입니다.



사라진 일, 돌아온 사람

스웨덴의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는 한때 700명의 고객상담 직원을 AI로 대체했습니다. 그러나 2년 만에, 사람을 다시 뽑기 시작했습니다. AI는 고객의 감정과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그 간극을 메운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덴마크의 연구에서도 25,000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AI 도입이 업무 생산성이나 급여, 근무 시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주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례들이 말해주는 건 단 하나입니다.
“AI가 모든 걸 바꾸지는 않는다. 바꾸는 건 ‘사람’이다.”



1. AI를 잘 쓰는 사람이 경쟁력을 갖는다

이제 중요한 건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나는 AI를 어떻게 쓰는가’입니다. 같은 툴을 써도, 누군가는 AI를 단순한 도구로, 또 누군가는 강력한 협업 파트너로 만듭니다. 차이는 사용자의 전략과 상상력에서 생깁니다. 문서 초안을 쓰는 데 그칠 것인가, AI가 생성한 아이디어를 재가공해 팀의 전략으로 연결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사람의 몫입니다.



2. 결정권과 책임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AI는 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제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업무의 우선순위, 조직의 방향, 고객의 신뢰를 얻는 판단. 그 어떤 것도 알고리즘이 대신할 수 없습니다. 특히 팀장, 기획자, 의사결정자에게는 책임을 지고 방향을 제시하는 능력이 AI 시대에도 핵심이 됩니다.

AI가 똑똑해질수록, 그 판단에 ‘이유’를 붙이는 일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물어야 합니다.
“왜 이 선택을 하는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3. AI와 함께 일하는 법 자체가 새로운 역량이다

한동안 ‘AI에 대체되지 않는 사람’이 화두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나는 AI와 얼마나 잘 협업할 수 있는가?”


어떤 업무는 AI가 더 잘합니다. 반면 어떤 업무는 여전히 사람에게 의존합니다. 중요한 건 두 가지를 어떻게 나누고, 연결하느냐입니다. 예를 들어, 초안은 AI에게 맡기고 그 위에 맥락과 감정을 더하는 일. 혹은 회의 기록은 AI에게 시키고, 그 안의 갈등과 의미를 추려내는 일. 앞으로의 경쟁력은 ‘모든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잘 설계하는 사람’에게 있을 것입니다.



4. 관계와 신뢰는 여전히 인간만의 영역이다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사람 사이의 ‘느낌’과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는 건 여전히 어렵습니다. 고객의 표정, 팀원의 말투, 조직 안의 분위기. 이런 것들은 데이터가 아니라 관계에서 나옵니다. 특히 협업의 현장에서는 의사소통, 감정 조율, 신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AI는 이를 도울 수는 있지만,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유연하게, 더 정서적으로 연결될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이 커질수록, 인간적인 능력도 함께 커져야 합니다.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2025년까지 85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97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 합니다. 이 변화는 ‘누가 살아남는가’의 싸움이 아니라 ‘누가 더 빨리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가’의 싸움일지 모릅니다. 이제는 물어야 합니다.


“나는 AI와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내 역할은, 기술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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