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
1. 무심코 넘긴 오후의 졸음
점심 식사 후 사무실 책상 앞에 앉으면 어김없이 졸음이 찾아옵니다. 우리는 이를 '식곤증'이라 부르며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커피 한 잔으로 뇌를 강제로 깨우며 버티는 것이 일상입니다.
하지만 이 참을 수 없는 졸음은 단순한 피로가 아닙니다. 우리 몸이 처리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왔거나, 그 에너지를 처리하는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다는 정직한 신호입니다.
검진표의 숫자가 '정상'의 경계에 머물러 있을 때도, 몸은 이미 일상의 불편함을 통해 우리에게 수많은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2. 닫힌 문과 끈적해진 혈액
우리가 먹은 음식은 포도당이 되어 혈관을 타고 흐릅니다. 이때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세포의 문을 두드립니다. 당을 들여보내 에너지를 만들라는 신호입니다. 평소라면 세포는 즉시 문을 열겠지만, 너무 자주 많은 당이 밀려 들어오면 세포는 반응을 멈춥니다.
세포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 상태, 이것이 바로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갈 곳을 잃은 당들은 핏속을 떠돌며 혈액을 설탕물처럼 끈적하게 만듭니다. 흐름을 잃고 무거워진 피는 미세한 모세혈관의 끝닿는 곳까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합니다.
특히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뇌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합니다. 혈관에는 연료(당)가 넘쳐나지만, 끈적해진 혈액이 아주 미세한 혈관까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해 정작 뇌세포 안으로는 포도당과 산소가 도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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