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 조적조, 경량철골, 철근콘크리트
전원주택? 단독주택? 농가주택?
충남 홍성과 보령으로 본격적으로 집을 보러 다니면서 집 종류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시골에서 산다고 하면 흔히 전원주택의 형태를 생각한다. 2층으로 되어 있는 빨간 벽돌집에 마당에는 잔디가 깔려 있는 전원주택. 집 앞에는 들판이 있고 집 뒤로는 산이 있는 그런 풍경을 떠올리기 쉽다. 말 그대로 전원(田園) 밭과 산이 있는 집이다.
의미적으로 전원주택은 도시가 아닌 전원(田園)에 있는 집을 말한다. 전원주택을 설명하기 이전 전원주택과 단독주택의 개념부터 알아보자.
✅ 단독주택(單獨住宅) : 한 건물에 한 세대만 사는 주택
단독주택은 한 집에, 한 가구만 사는 집으로서 공동주택의 반대 개념이다. 시골에 있는 대부분의 집이 단독주택으로 한 필지(筆地)에 한 건물만 있는 단독주택 형태다.
✅ 공동주택(共同住宅)은 한 건물에 여러 세대가 사는 주택
공동주택은 한 건물에 여러 세대가 사는 주택으로서 우리가 흔히 도시에서 보는 집들이 공동주택에 속한다. 흔히 빌라라고 하는 다세대주택부터 연립주택, 원룸, 아파트 등이 공동주택에 속한다.
우리 부부가 생각하는 집은 마당이 있고 주변에 논밭이나 산이 있는 말하자면 전원에 있는 단독주택이었다. 그런데 집을 보러 다니다 보니 전원주택도 구조마다 모양이 매우 다른 걸 볼 수 있었다. 주택 구조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주택 구조
1. 경량철골 주택(판넬집)
2. 목조 주택(나무집)
3. 조적조 주택(벽돌집)
4. 철근콘크리트 주택(RC)
1. 경량철골(輕量鐵骨)
경량철골 주택은 말 그대로 가벼운 철재(경량輕量)를 사용하여 집의 구조를 만드는 방식으로 요즘 많이 쓰이는 건축 양식이다. 대표적으로 펜션들이 대부분 경량철골이다. 시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농막이나, 창고가 대표적인 경량철골이며 최근에 지어진 시골 전원주택도 경량철골인 경우가 많다. 도시에서도 식당이나, 대형 카페나 체육시설이 경량철골(징크판넬)로 많이 지어진다.
2. 목조 주택(木造住宅)
목조주택은 나무로 지은 집으로서 우리나라 전통건물은 대부분 목조주택이라 할 수 있다. 한옥, 황토집, 너와집, 통나무집 등이 목조주택에 속한다. 과거에는 목조주택이 화재에 취약하고 건축 비용이 비싸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에 좋은 주거 형태로 인식되고 있다. 단열성도 우수해 냉·난방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최근 전원주택, 타운하우스에도 목조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3. 조적조(組積造) 주택
조적은 벽돌을 쌓는다는 의미로서 벽돌로 지은 집, 즉 벽돌집을 말한다. 시골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집이 바로 벽돌집이다. 빨간 벽돌 벽돌집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데 흔히 말하는 양옥집이라 불리는 집들이 대부분 벽돌집이다. 1970~1990년대에 많이 지어졌으며 철근콘크리트와 혼합된 구조도 있다. 최근에는 롱브릭이라고 해서 긴 형태와 다양한 색깔의 세련된 벽돌집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양옥집 형태 외에도 슬레이트 지붕 형태의 농가주택도 조적조 건물에 속한다. 슬레이트 지붕이란 시멘트와 석면을 혼합하여 만든 파형(물결) 무늬의 지붕 형태로서 과거 한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지붕재료다. 1960~70년대 집과 판자촌 하면 떠오르는 회색 지붕이 바로 슬레이트다.
슬레이트(slate)는 점판암이란 뜻으로 점판암을 가공하여 만든 기와를 뜻하는데 우리가 주로 쓰는 슬레이트 지붕이라는 말은 물결무늬의 지붕을 일컫는다. 과거 슬레이트 지붕은 발암물질인 석면이 포함되어 있어 현재는 석면 슬레이트 지붕은 사용이 금지되었다. 대신 강판(아연, 철, 알루미늄)을 지붕 재료로 사용하며 석면 슬레이트 지붕 위에 덧대는 경우도 많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가주택은 최근 레트로 감성과 맞아 카페나, 숙박으로도 많이 쓰이는 걸 볼 수 있다. 주로 하늘색, 파란색이나 주황색 지붕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다양한 강판 색이 시골마을에 알록달록한 풍경을 더해주고 있다.
4. 철근콘크리트조 (Reinforced Concrete)
철근콘크리트(RC)는 우리가 흔히 콘크리트라고 하는데 현대에 가장 많이 쓰이는 건축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아파트나 빌라, 3층 이상 건물 등 도시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주택이 철근콘크리트 구조다. 철근콘크리트의 주재료는 시멘트, 모래, 자갈, 물과 철근이다. 아파트 건설현장을 생각하면 수많은 철근들이 묶여 있고 그 사이사이에 콘크리트를 붓는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는데 그것이 철근콘크리트다.
최근에는 현대적인 미술관들이 노출콘크리트라고 해서 외벽(마감재)에 타일이나 페인트를 칠하지 않고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시킨 건축물들도 볼 수 있다.
시골집을 보러 다니면서 아파트나 빌라가 아닌 정말 다양한 형태의 집들을 볼 수 있었다. 집의 구조뿐만 아니라 집의 위치, 마을 풍경에 따라서도 집의 느낌이 매우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부동산에 올라와 있는 매물을 보면 대게는 몇 평, 방 몇 칸, 방 사진 등 집 내부 모습만을 주로 볼 수 있는데 시골집의 매력은 외부의 모습과 풍경인 것 같다.
우리 부부는 두 달 동안 매주 적게는 3~4채, 많게는 약 10채 정도 집을 보러 다니면서 드디어 딱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다. 충남 보령에 위치한 농가주택으로 집 앞에는 논과 산이 있고 마을 어귀에 있는 시골집이었다. 집의 위치나 구조, 교통, 편의성까지 모든 게 마음에 드는 집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이 집을 계약하게 되는데... (다음 편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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