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이제 시작

by 백운

은수 어머니와의 통화는 다른 선생님들께는 말하지 않고 현원장에게만 회식때 살짝 얘기했다. 그렇지않아도 은수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어머니가 그러셨다고 하면 다들 더 색안경을끼고 은수를 볼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 얘기를 들은 현원장도 살짝 충격을 받는 듯 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별일이 다 있네요! 암튼 잘 대처하셨어요~첫날부터 놀라셨을 텐데 한 잔하고 잊어요~"


"네~좀 당황하긴 했지만 괜찮습니다~"


이미 2차로 온 술집이어서 다른 선생님들은 이미 만취해서 각자 이야기 집중해있거나 의자에 기대 잠들어있었다.


"자! 맛있게 드셨나요?내일을 위해 오늘 회식은 여기서 마무리할까요?"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현원장이 회식자리를 정리했다.

그도 그럴것이 전부 너무 취해 거의 만취상태였다.

강사일이 이렇게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었나? 싶을 정도였다. 다음날 출근을 할 수는 있을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내걱정은 기우였다. 다음날 술을 젤 덜 마신거 같았던 나만 조금 힘들어 보였을 뿐 다른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출근했다. 역시 아직 나만 아마추어고 다들 프로들군이라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었다.


"백쌤! 괜찮아요?"


정쌤이 오히려 나를 걱정하며 물었다.


"네? 네! 근데 정쌤은 괜찮으세요? 어제 많이 취해 주무시는 거 같았는데..."


"아! 그거 요령이에요! 더 많이 먹어면 다음날이 힘드니까 2차 가면 빠질 수도 없고 적당히 취하면 잠들어요!그나저나 백쌤 대단하세요~저 첫 회식하고 거의 기어서 출근했잖아요!ㅋ"


"아~넵~"


늦은 시간까지 수업하고 새벽까지 회식을 하고 다음날 멀쩡히 수업을 하려면 각자 이 바닥에서 살아남는 자기만의 요령을 찾은 거 같아 보였다.


'다들 겉보기엔 안 그런 척하는데 치열하게 사는 거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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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좋아하는 두 아이의 아빠이면서 수학강의하는 원장입니다. 관심분야는 시, 로맨틱코메디, 일상 에세이, 일상적인 생각들이고, 희망적인 글들을 쓰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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