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각

by 이준서

1. 감정을 문장으로.

나는 글을 쓸 때 조차 감정을 숨기려 들고, 마음껏 있는대로 털어놓지 못하고,

이성에 의지하려 들고, 감정을 무시하려 들고. 감정적인 걸 싫어하는 탓일까.

아님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일까, 이성적인 걸 좋아하기 때문일까. 정말 싫다.




2.동심


낮엔 '동심'에 대한 글을 썼어.

어린아이의 내 눈을 들여보다가

어느새 우주를 들여다보면, 현실의 불쾌함은 없어지고 곧 아름다움만이-...

여전히 어른이 되어도 순수함은 남아있는데, 조금은 변질된 것 같아.



3. 담배 - 시


은은한 회색빛의 담배를

건방지게 입에 물었을 때

그녀가 말을 걸었다.

입 안에 피 맛이 느껴졌다.



감각의 밀물을 한 손으로 가리며

반대 손 엄지손가락으로 라이터를

그녀의 시선을 읽으려는 듯

칫- 소리와 함께 켜진 불, 설렘



말 없이 자리를 옮긴 그녀

반지의 흔적은 없었지만

구태여 찾는다면

그녀의 몸속에

혹은 내 혀끝에


4. 솔직함


솔직함은 내 가장 큰 무기이다. 100살 살면 60년정도 솔직했을거다.

아니, 40년? 이마저도 고민하는 거 보니 솔직한 편 아닐까.


이때의 솔직함은 소신에 관한 것이다.
감정에는 솔직하지 못하다.

감정을 속이고, 어딘가 고장난 로봇처럼.


5. 사랑은 냠냠의 세계



사랑은 냠냠의 세계이다.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공부하다 어색한 번역이라 인상깊게 읽은 문장인데 약간 애착이 간다.

냠냠의 세계... 냠냠...


애정은 쩝쩝인가...


사랑과 애정은 냠냠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