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쓰고 읽는 시간의 힘

by 송승호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쉴 틈이 없다. 해야 할 일은 늘 쌓여 있고, 스마트폰 알림은 끊이지 않는다. 잠시 멈추고 싶어도 마음은 계속 앞서 달린다. 그래서 몸은 쉬어도 마음은 좀처럼 고요해지지 않는다.

글쓰기와 책 읽기는 그런 마음을 잠시 쉬게 하는 힘이 있다. 책을 펼치면 다른 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글을 쓰면 내 안의 이야기를 천천히 꺼내어 놓을 수 있다. 단순한 취미처럼 보이지만, 그 시간 속에서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는다.

책을 읽을 때 나는 누군가의 사유를 따라가며 내 생각의 폭을 넓힌다. 글을 쓸 때는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마주한다. 쓰고 읽는 과정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내 안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일이 된다. 그렇게 조용히 머무는 동안, 분주했던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쉼이 없는 사람은 들을 수 없듯, 글쓰기와 독서도 멈춤 속에서만 가능하다. 마음이 고요해야 문장이 보이고, 호흡이 잦아들어야 책 속의 한 문장이 내 안에 닿는다. 읽고 쓰는 일은 결국 스스로에게 주는 쉼의 버전이다.

쉼은 나를 회복시키고, 글쓰기와 책 읽기는 내 안을 단단히 지탱한다. 잘 쉬는 사람이 성장하듯, 조용히 쓰고 읽는 시간을 가진 사람도 내면에서 성장한다. 그래서 글쓰기와 독서는 나를 위한 또 다른 쉼의 이름이다.

오늘도 책 한 권, 노트 한 장 곁에 두자.
조용히 읽고 쓰는 그 시간이, 지친 하루를 다시 살아갈 힘을 건네줄 테니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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