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통해
내가 원하는 삶을 마주한 뒤,
의외의 변화가 찾아왔다.
예전엔
사람들 틈에 섞이는 게 버거웠다.
이젠 조금씩 거절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되자
내 삶의 중심이
남이 아닌 ‘나’에게로 돌아왔다.
일에 치이던 날들 속에서
“이건 나중에 해야지” 하고
미뤄두었던 것들을
다시 꺼내 들었다.
정리하지 못한 책상을 치우고,
먼지 쌓인 책 한 권을 펼쳤다.
커피 한 잔을 내려
창가에 앉아 한참을 바라보았다.
삶은 여전히 복잡했고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마음은 이상하게도
덜 흔들렸다.
쉼은 내게
강해지라고 말하지 않았다.
다만,
흔들려도 괜찮다고
다정하게 말해주었다.
그 다정함이
무뎌졌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쉼은
내 안에 조용한 중심을 만들어주었다.
삶이 다시 바빠지고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이 와도
예전처럼 무너지지 않는다.
무작정 참지도,
억지로 버티지도 않는다.
그저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나는 어떤 상태인가?”
그 질문 하나가
내 감정을 망치지 않게 해 주고,
내 하루를 지켜주는
작은 등불이 되어주었다.
나는 더 이상
남들의 기대에 나를 맞추며
살고 싶지 않다.
쉼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삶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나를 지키는 삶이라는 것을.
흔들릴 수는 있어도,
내 마음의 중심만큼은
놓치지 않겠다고
오늘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