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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iley Apr 19. 2024

물질 장소 관계 연극 시(詩)

대구미술관 2023 어미홀프로젝트 《칼 안드레》전시 큐레토리얼 에세이

대구미술관 2023 어미홀프로젝트 《칼 안드레 Carl Andre

2023. 9. 26. - 12. 31. 



천고 18m를 자랑하는 대구미술관의 중정인 ‘어미홀’에서 칼 안드레의 개인전이 열렸다. 산업 재료의 물성을 강조하고 무한의 확장을 암시하는 칼 안드레의 미니멀리즘 조각들이 어미홀이라는 장소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발휘하며 공간을 새로이 탈바꿈시킬지 수도 없이 상상하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주로 미주나 유럽을 중심으로 서구권에서 선보여온 칼 안드레의 작품들이 2023년 현재,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개인전이기에 더욱이 그랬다.     


아방가르드한 예술운동들이 다발성으로 이루어졌던 1960-70년대 뉴욕을 중심으로 칼 안드레는 전통적인 예술의 관행을 거부하고 작품의 외적인 의미들의 부재와 재료의 물리적 특성만을 강조하며 예술 생산과 작품관람의 메커니즘을 새롭게 정의했다. 그는 목재, 강철, 벽돌, 알루미늄, 석회석과 같은 산업 재료들을 단순한 형태의 단위요소로 만들고, 이를 반복하여 배열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러한 방식은 작품 자체에 내재된 의미를 없애고 새롭게 확장되는 가능성을 암시하며 작품과 작품, 작품과 공간, 그리고 관람객까지의 관계성을 강조하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전통적으로 모더니즘 조각가에 의한 예술품 제작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직접 조각을 깎거나 용접하거나 하는 물리적 행위를 통해 작가만의 기술적 형태들을 선보이며 작품의 고유성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칼 안드레는 이러한 모든것을 철저히 배제했다. 그는 공장에서 만든 벽돌, 미리 깎아놓은 목재, 금속이나 돌 타일과 같이 작가의 손길과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산업 재료들을 전시장에 가져와 쌓아 올리고, 벽에 기대고, 바닥에 내려놓았다. 사람의 기술적 표현들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이미 만들어진 재료들을 작가는 하나의 유닛으로 지정하고 이를 단순히 반복 나열하는 방식으로 조각을 제작하며 기존의 예술 생산의 개념을 무너트리고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내적 의미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으며 물성과 관람객의 즉자적 대면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의 의미를 찾게 함으로써 생산의 메커니즘 뿐만 아니라 작품을 관람하는 방식 자체에도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 <Merrymount>(1980), <4th Steel Square>(2008), <Belgica Blue Hexacube>(1988)는 각각 목재, 강철판, 석회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시간에 따른 습도, 온도의 변화에 자연스레 녹슬고, 얼룩지고, 금이 생긴 재료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오히려 함축된 세월에 의해 더욱 농익은 물질성을 드러낸다. 전시를 위해 미국에서 바다를 건너온 작품의 크레이트를 처음 연 순간의 감각들을 잊지 못한다. 특히 서양 붉은 삼나무로 만들어진 작품 <Merrymount>는 재료 고유의 독특한 향기를 내뿜으며 그 순간의 현장을 마치 히말라야 숲속을 걷는 듯한 감각으로 감싸 안았다. 이러한 경험은 칼 안드레의 조각작품에 사용된 재료들은 비록 산업현장을 위해 제작된 물건들이었지만, 여전히 지역적인 특성을 가진 재료이며, 만들어진 장소의 토양과 사회환경의 산물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각 재료들의 변화를 자연적인 특성의 효과로 받아들이며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조건에 복종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철을 재료로 하는 작품들의 녹이 슬고 휘어진 효과들은 새로운 재료의 색과 표정을 드러내며, 특히나 온습도에 예민한 목재 작품들은 각 유닛들이 가지는 갈라짐과 다채로운 나이테를 가지고 있어 각자가 겪어온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러한 재료들은 각자의 고유성과 형태를 가지며 직사각형의 어미홀 바닥에 좌대 없이 놓여졌다. 각 작품의 높이는 관람객의 키를 넘어서기도, 허리춤에 오기도, 혹은 바닥에 납작 엎드리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높이이기도 하다. ‘바닥조각(floor-piece)’이라 불리기도 하는 칼 안드레의 조각 작품들은 공간과 작품 사이를 분간하는 좌대라는 장치를 완전히 없애고 공간에서 스스로 깔리고, 솟아나며 공간을 재단한다. 그만큼 작품이 놓이는 장소와 공간이 중요한 것이다. 50cm의 정방형 조각들이 반복되어 완성된 작품 <Ferox>(1982), <Eleventh Aluminum Cardinal>(1978, Tokyo)을 따라 걷다 보면 공간은 물성의 등가적 반복과 연동되어 무한대로 확장된다. <Ferox>는 직각의 벽 한 귀퉁이에서 시작해 퍼져나오며, <Eleventh Aluminum Cardinal>은 벽면에서부터 반복되는 유닛들이 일직선으로 뻗어나간다. 

작품을 관람하는 우리는 각기 다른 높낮이를 가진 작품들을 감상하기 위해 때로는 허리를 숙이고 바닥에 앉아 조각을 바라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또한 반복되는 유닛들이 확장하는 작품들을 위해 함께 발걸음을 옮기며 작품을 따라 앞으로 걸어 나가며, 작품 주위를 빙빙 돌기도 한다. 작품 관람 뿐 아니라 작품 설치 과정 또한 굉장히 신체적이며 연극적인 호흡을 갖게 했다. 한 조각 한 조각을 바닥에 내려놓기 위해 앉았다 일어섰다가를 반복하며,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는다. 각각의 유닛들을 일관성 있게 잘 마주할 수 있는 면들을 찾아내고, 이리저리 서로 붙여보고 위치를 바꿔보며 한 작품의 설치를 완성할 수 있었다. 애초에 같은 사이즈의 재료로 제작된 유닛들은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세월의 흔적으로 뒤틀리고 금이 가 조금씩 제 모양을 달리했다. 조금씩 뒤틀리고 변형된 유닛들을 어떤 배열로 놓느냐에 따라 한 조각작품의 표정이 달리 보였다. 작품들의 유닛 하나하나는 서로 연결되며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 각 피스들은 각자의 자리가 있고 그들만의 모양과 무게를 가지며 서로를 의존하는 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가 뿐 아니라 시인으로서의 칼 안드레 감수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종이 드로잉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어렸을 적부터 시에 관심이 많았던 칼 안드레는 뉴욕으로 건너와 미니멀리즘 조각가로 활동하기 이전부터 단어와 텍스트에 대한 실험을 이어왔다. 그의 종이 드로잉 작품은 문자와 단어들로 구성된 한 편의 시이다. 하지만 그의 시에는 문법과 내재하는 서사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텍스트에 내재하는 의미들은 분해하고 한 페이지 위에 모듈화된 단어들을 마치 작품(물체)을 배열하듯 구성하여 시각적인 매트릭스 패턴을 강조했다. 

칼 안드레의 대표적인 시/드로잉 작품 <YUCATAN>(1972)은 탐험가 존 로이드 스티븐스(John Lloyd Stephens)가 19세기(1839-1842년) 치아파스와 유카탄 지역을 여행하며 마야문명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남긴 여행기 『중앙아메리카 여행의 사건들 Incidents of Travel in Central America, Chiapas, and Yucatan』(1842)에 담긴 단어들을 활용했다. 수동 타자기로 타이핑하여 제작한 26장의 시로 구성된 이 작품은 유카탄이라는 지역의 풍경화이기도 하고, 지도이기도 하며, 한 편의 시이기도 하다. 칼 안드레는 텍스트를 활용하여 유카탄 지역의 고고학적 풍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정교하게 패턴화된 시각적 표현을 통해 미니멀리즘의 기본 원리 뿐 아니라 그의 3차원 조각 작품들과의 개념적 연관성을 발견하게 한다. 한 장의 종이 위에 특별한 서사 없이 조형적으로 연결된 단어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음율을 살린 한 편의 시, 혹은 종이라는 공간 안에서 조각된 텍스트의 주관적 경험을 느낄 수 있다. 

텍스트와 시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온 칼 안드레는 약 2,000장이 넘는 종이 드로잉을 제작했다고 한다. 흩어져 있던 드로잉들을 작가의 주요한 관심 주제들에 따라 분류하여 엮은 7권의 링 파일 세트를 구성했으며, 이는 1969년 뉴욕의 드완 갤러리(Dwan Gallery)와 세스 시걸롭(Seth Siegelaub)에 의해 <Seven Books: Three Operas, A Theory of Poetry, America Drill, Passport, One Hundred Sonnets, Lyrics and Odes, Shape and Structure>(1969-1979)라는 작품으로 발행되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작가가 문자 언어를 재료로 삼아 구체적이고 조형적인 형태를 연구했다는 점에서 물질의 개념적 탐구와의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다. 타자기를 통해 종이 위에 만들어진 문자 조형들은 작가에 의해 연결되고 조합되며, 이는 물성으로 확대되면서 3차원의 공간에 놓였다. 공간 안에 재료들을 배열하여 하나의 조각을 완성하듯, 종이 위에 문자들을 배치해 시각적 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본질적으로 작가는 시적/조각적 작업 세계 안에서 대체 가능한 모듈식 요소들을 결합해 공간의 차원을 재정의함으로써 시적인 조각, 조각 같은 시를 보여준다.      


처음 어미홀로 들어서 놓여있는 칼 안드레의 작품들을 마주한다면 한눈에 극도의 단순함과 고요함을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칼 안드레의 작품은 그 어떤 동시대미술의 작업보다도 사회적이고 인터렉티브를 중요시하는 조각이라 말하고 싶다. 단순히 한 발 치 떨어져 감상하는 조각품이 아니라, 공간과 감상자를 함께 포괄하며 관람객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조각인 것이다. 공간과 서로 관계하며 놓인 작품들 사이를 각자가 원하는 순서와 방향으로 움직이며 어미홀이라는 공간 안에서 한 명의 배우, 혹은 작품으로서 참여해 보기를 바란다. 더불어 드로잉 작품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감수성과, 조각과 시의 상호교환으로 확장되며 발생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다 보면 차가운 산업 재료들 속에 숨어있는 따듯한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칼 안드레의 친밀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사, 이혜원




Matter, Place, Relationships, Theater, Poetry


Lee Hyewon, curator at the Daegu Art Museum     

Carl Andre’s one-person exhibition has opened in Umi Hall, the Daegu Art Museum’s atrium boasting a ceiling height of 18 meters. I was full of anticipation imagining countless possibilities for what synergy Carl Andre’s Minimalist sculptures, emphasizing the physical properties of industrial materials and implying the expansion of infinity, would produce in conjunction with the site of Umi Hall as they freshly transform the space. This was heightened by the fact of this one-person exhibition being the first one presenting Carl Andre’s works, which have mostly been shown in the West, in Asia, as of 2023.      

Based in 1960-70s New York, where multiple avant-garde art movements were formed, Carl Andre newly defined the mechanism of art making and viewing while rejecting art’s traditional customs and emphasizing just the absence of the artworks’ external meanings and the materials’ physical properties. He employed the method of creating unit elements of simple forms out of industrial materials such as wood, steel, bricks, aluminum, and limestone and repeatedly arranging these. Such a method caused the effect of emphasiz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works and between the works, the space, and viewers while eliminating the work itself’s inherent significance and implying new and expanding possibilities. 

Art-making by a Modernist sculptor traditionally acquires the artworks’ characteristics while presenting the artist’s own technical forms through the artist’s physical act of taking the time and effort to cut or weld the works. However, Carl Andre has thoroughly excluded all of these. He brought industrial materials without the slightest hint of the artist’s manual involvement, including mass produced bricks and ready-made wood, metal, and stone tiles, to the gallery space and piled them up, leaned them against the wall, or placed them on the floor. The artist has torn down the existing concept of art production and presented the possibility of a new art while creating sculpture by designating ready-made materials completely void of human technical expression as individual units and simply arranging them in repetitions. The artwork’s inner significance is no longer important, and he caused change in the way one views artworks as well as the production mechanism by allowing viewers to find the significance of a new possibility through an independent meeting between the material properties and viewers.      

This exhibition’s Merrymount (1980), 4th Steel Square (2008), and Belgica Blue Hexacube (1988) are made of wood, steel plates, and limestone, respectively, and the materials include visible rust, stains, and cracks that naturally formed due to changes in humidity and temperature over time, which actually reveals a materiality further matured by the implied time. I cannot forget the sensations of when I first opened the artwork crates that traveled across the ocean from America for the exhibition. Particularly, Merrymount, made of Western red cedar, roused the sensation of walking through a Himalayan forest at the site that moment while emitting a distinct scent peculiar to the material. Such an experience reminded me once again that although the materials used in Carl Andre’s sculptures were produced for industrial sites, they are materials still possessing local characteristics and are products of the climates and social environments of their places of making. The artist said he “wanted to submit to the conditions of the world” while accepting each material’s changes over time as an effect of natural properties. The rusting and bending effects of works made of steel reveal the material’s new colors and expressions, and the wooden pieces, which are particularly sensitive to temperature and humidity, seem to show traces of the time each one endured by the cracks and colorful rings each unit possesses.      

Such materials possess their respective material characteristics and forms and have been placed on the Umi Hall floor without pedestals. The height of each piece may go over a person’s height, reach their waist level, or be invisible unless one lies flat on the floor on their stomach. Andre’s sculptures, which are sometimes called floor pieces, completely remove the device used to distinguish between the space and works that is the pedestal, and they cut the space while covering the floor themselves and rising up in the space. The site and space the works are placed in are important to that extent. If one walks along Ferox (1982), completed by the repetition of 50-centimeter regular-direction pieces and Eleventh Aluminum Cardinal (1978, Tokyo), the space expands to infinity in gear with the material properties’ equivalent repetition. Ferox starts and spreads out from a corner where walls meet at a right angle, and units repeating from a wall stretch out in a line in Eleventh Aluminum Cardinal. 

We who are viewing the art may have to look at the artworks while bending at the waist or sitting on the floor at times in order to appreciate the works, which have different heights. Also, viewers might walk circles around a piece as they walk forward along a work while moving their steps for artworks in which repeating units expand. The installation, as well as the art viewing, process was also made to have an enormously physical and theatrical harmony. There is bending at the waist and kneeling while repeating sitting and standing to place each piece down on the floor. We were able to complete the installation of each piece while finding surfaces allowing one to face each unit consistently well and placing them together and changing the positions in different ways. Although they were created using uniformly sized materials at first, they had slightly varying shapes due to the aforementioned twisting and cracking over time. A sculpture’s expression appeared different depending on how the slightly twisted and deformed units were arranged. The works’ units all have a relationship while being connected to one another. Each piece has its own place and relies on the other pieces while possessing its own shape and weight.      

Also, one can meet drawings on paper through which they can abundantly feel Andre’s sensibilities as a poet as well as a sculptor in this exhibition. Having been very interested in poetry since childhood, Andre has been continuing experiments regarding words and text since before moving to New York and working as a Minimalist sculptor. His drawings on paper are a poem consisting of letters and words. However, it is difficult to find a grammar and inherent narratives in his poetry. He emphasized a visual matrix pattern by disintegrating the meanings inherent in the text and composing words made into modules on a page as if arranging works (objects). 

Andre’s exemplary poem/drawing YUCATAN (1972) used words from Incidents of Travel in Central America, Chiapas, and YUCATAN (1842), a travelogue in which the explorer John Lloyd Stephens wrote a vivid account of the Mayan civilization after traveling in the Chiapas and Yucatan regions in the 19th century (1839-1842). The piece, consisting of 26 pages of poetry typed using a typewriter, is a landscape of the region of the Yucatan, a map, and a poem. Andre allows us to discover the conceptual correlation with his three-dimensional sculptures as well as Minimalism’s basic principles through a delicately patterned visual expression simultaneously as he expresses the Yucatan area’s archaeological landscape using text. If we read the words formatively connected without any particular narrative on a piece of paper, we can sense the subjective experience of a rhythmical poem or text sculpted in the space of paper. 

It is said Andre, who has been continuing research on text and poetry, created over 2,000 pages of drawings on paper. The once-scattered drawings were compiled in a set of seven ring binders categorized by the artist’s main subjects of interest, and this was published in 1969 by Seth Siegelaub and the Dwan Gallery in New York as the artwork Seven Books: Three Operas, A Theory of Poetry, America Drill, Passport, One Hundred Sonnets, Lyrics and Odes, Shape and Structure (1969-1979). Notably, one can inspect the connection with the conceptual exploration of matter in that the artist studied specific and sculptural forms with the written language as his material in this piece. The letter shapes created on paper using a typewriter are connected and combined by the artist, and this has been placed in a three-dimensional space while expanding into materiality. As one completes a sculpture by arranging materials in a space, he completed a visual structure by arranging letters on paper. The artist essentially presents a poetic sculpture and sculptural poetry by combining replaceable modular elements and redefining the dimension of space in a poetic/sculptural art realm.      

Upon first entering the Umi Hall and encountering the Carl Andre works there, one can take in an extreme simplicity and serenity with one look. However, I want to say Andre’s works are sculptures more social and valuing interactivity more than any other kind of contemporary artwork. They are not sculptures simply appreciated from an arm’s length away, and instead, they are sculptures approaching viewers a little more closely while including the space and viewers alike. I invite visitors to participate in the space of the Umi Hall as an actor or artwork while moving in the order and direction of their choosing between the works placed while mutually relating with the space. Since, upon exploring the artist’s sensibilities revealed in the drawings and the new possibilities arising as they expand to a mutual exchange between sculpture and poetry, one will be able to find hidden in the cold industrial materials Andre’s friendly side as a warm Minimalist. 

- Lee Hyewon, curator at the Daegu Art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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