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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험은 정말 추천드립니다.

프로덕트 디자인 독학러들을 위한 경험 추천

by Paul

저번에 글을 하나 쓰고 나서, 어느새 또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적기 시작한 글이 이제야 나오게 된 이유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고, 잠시 서울을 다녀오고, 다시 게을러진 탓이었죠..


요즘은 새로운 걸 자꾸 시도하다 보니까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때 앞으로 커피챗이랑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겠다고 했는데, 둘 다 일단은 발을 담가보긴 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거라 긴장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인상 깊은 경험이어서 짧게 정리해보려고 해요.



1. 커피챗 (같은 듯 조금은 다른 경험)


정확히 말하면 전형적인 1:1 커피챗은 아니었지만, 제가 궁금했던 걸 현직자에게 직접 듣고 해소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커피챗이라고 말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IT 동아리 DND에서 진행한 오픈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김민효 연사님께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세미나 중간중간에 들었던 이야기들이 제가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계획들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듬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이런 순서로 준비해야겠다’라든지, ‘내가 고민하던 게 사실 별 게 아니었구나’ 하고 정리되는 느낌도 있었고요.

특히 Q&A 세션이 정말 좋았어요. 참가자들이 직접 질문을 올리고, 공감 수가 많은 질문 위주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는데, 제가 하고 싶었던 질문도 몇 개 올라와 있어서 덕분에 한 질문으로 여러 궁금증이 해결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끝나고 나서 정리해 둔 메모를 보는데, 생각보다 많이 배우고 느꼈더라고요.


ChatGPT Image 2025년 4월 19일 오후 01_26_33.png

2. 사이드 프로젝트 참여하기


세미나 다음 날, 본격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이전부터 조금씩 보던 모집글도 다시 보고, 어떤 프로젝트가 나랑 맞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하나의 프로젝트가 눈에 들어왔고, 마음이 갔던 이유는 단순했어요. 공고에 담긴 목표나 분위기, 작성자의 말투에서 어느 정도 진정성이 느껴졌거든요.

지원은 한 번 뿐이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합류하게 되었고,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바로 와이어프레임 작업부터 맡게 됐습니다. 막상 시작하고 나니까, 시작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게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팀은 하나의 생각을 꾸준히 공유해야 한다는 것

가장 먼저 느낀 건, ‘같은 팀’이라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거였어요. 내가 ‘창문’을 가리키고 있다고 해도, 상대방은 그 창문 너머의 ‘나무’를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정말 겪은 상황이기도 했어요.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여러 회의를 진행하고, 작업한 내용을 보여줄 때,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개발자나 기획자에겐 그렇지 않게 여겨지는 순간이 많았어요. 처음엔 부가적인 설명 없이 '잘 모르겠는 부분은 언제든 물어봐주세요' 이야기했고 질문의 거의 없었기 때문에 괜찮은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예전보다 디테일하게 여러 부분들에 대한 설명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여전히 의도와 어긋난 부분이 종종 발생하지만 예전보다 훨씬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결국 완성도 있는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서, 이런 이유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 진짜 마주하게 되었다는 것

작업을 하다 보니 내가 ‘안다고 착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잘 모르고 있던 거라는 걸 계속 깨달았어요. 반응형 디자인을 할 때 어떤 브레이크 포인트를 써야 할지, UI 요소의 네이밍이나 위치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분명히 책이나 강의로는 봤던 내용인데 막상 손을 대보니까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그때서야 다시 찾아보고 복습하고, ‘아 내가 이 부분은 아직 약하구나’ 하고 인정하게 됐습니다. 혼자 공부할 때는 이게 잘 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실전에서는 드러날 수밖에 없더라고요. 오히려 애매하게 알던 내용도 직접 부딪히고 나서야 확실하게 정리가 되는 걸 느꼈어요.


공부는 따로 또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이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하루 작업이 끝나면 공부는 자연스레 뒤로 밀렸고, 그게 반복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게을러지고 있었더라고요. 프로젝트 경험도 중요하지만, 그 외의 공부도 함께 가야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된 건, 혼자 공부한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경험해야 한다는 거예요. 직접 해보는 과정에서야 비로소 보이는 게 있고, 부족한 점도 뚜렷하게 드러나니까요. 해본 적 없는 경험은 항상 두렵지만 막상 시도해 보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물론, 개중에는 정말 안 되겠다 싶은 상황을 마주할 수 있지만 그럴 때 포기하는 것도 내 부족함을 깨닫는 성장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혼자 공부할 수록 다른 경험들을 시도해 보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계속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실험을 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디자인 공부는 끝이 없다는 걸, 이번에 또 한 번 느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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