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끝냈다 개인 프로젝트
프로젝트 발표주가 되었다.
주말동안 아이디어의 전체적인 논리를 수정하느라 사무실에도 한번 오고, 그 전날에는 잠도 자는 둥 마는 둥 했으나 결과는 대실패였다.
이틀간 고민했지만 정말 멍만 때린 채 아무런 아이디어도 나오지 않았고, 밤을 샌 채 월요일날 출근을 하게 되었다.
리뷰 타임이 다가오면서 이제 정말 급하다는 생각이 들자, 속이 울렁거리면서 일단 뭐라도 해야한다는 생각과 긴장감에 정말 몰두하게 되었고, 초인적인 지능이 발휘되면서 어떻게든 내용의 틀을 짤 수 있었다.
팀장님에게 그동안 했던 내용을 전달드렸더니 다행스럽게도 괜찮다는 피드백을 주셔서 안도하며 작업을 드디어 시작할 수 있었다.
바뀐 기획대로 방향성을 수정하고, 맞춰나가면서 빠르게 프로토타입도 만들고, 발표 장표도 만들었다.
리허설까지 남은 날은 이틀. 그동안 쫓기듯 집과 사무실의 경계 없이 작업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과, 그래도 이정도 시간을 쏟아부었는데 그냥 자는 것 보다 낫겠지 싶었지만, 지금 보면 푹 잠을 자는 게 더 중요했던 거 같다.
그렇게 리허설날이 돌아왔다.
실제 발표와 같은 시간에 9시 30분에 진행되기 때문에 출근하자마자 바로 내려가서 했는데 저번에 같은 장소에서 훨씬 더 많은 분들 앞에서 발표했을 때보다 더 긴장되기 시작했다.
발표가 시작되고 이사님이 피드백을 해주셨는데 정말 날카로운 피드백이었다.
당시 나는 장표도 완성하지 못했고, 발표 내용도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 장표에 잘못된 정보가 기입되어있어서 정말 어렵게 발표를 마무리했다.
모든 피드백이 끝나고 나자 우리 팀은 한껏 여유로워졌다.
그래도 어느정도 끝났으니 수고했다는 마음과 함께 솥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돌아왔다.
사무실에 다시 오고 나서는 이사님, 팀장님의 피드백과 개인적으로 발표를 하면서 들었던 수정 포인트들을 다시 생각하며 발표 장표를 완전 개편했다.
가장 마지막 타임에 팀장님과 리뷰를 했는데, 내가 느꼈던 문제점들을 팀장님이 짚어주셨고, 개선된 장표를 보여드리면서 디테일한 부분을 맞춰나갔다.
그렇게 오늘도 야근을 했다.
야근을 한창 하던 중에 뒤에서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더니 매니저님이 야근 하는 사원들에게 박카스를 한병씩 건네주고 계셨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밤을 샜어야 했는데, 그 박카스 한병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
퇴근하고 나서도 밤을 새가면서 장표를 정리하고, 발표 내용을 정리하다가 그렇게 발표까지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
발표 때는 많은 것이 기억에 남지 않는다.
처음에 기업의 담당자분들이 들어오시면서 발표가 진행되었고
잠을 안 자서 그런지, 다른 사원들의 발표를 들을때도 긴장이 많이 되면서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발표를 시작하게 되고 꽤나 버벅였지만 어떻게든 발표를 마치게 되었다.
발표가 끝난 이후에는 두가지 감정이 남았다. 이제 하나 끝났다 하는 감정과 너무 아쉽다는 감정이었다.
결과물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생각했던 대로 발표를 마치지 못해서 더 아쉬웠던 거 같다.
회고를 하면서 팀원들과 각각이 느꼈던 것들에 대해 한사람씩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으면서 정말 공감한 부분들도 많았고, 어떤 팀원들이 하는 이야기들은 배울점도 많았다.
이번에 아쉬운 발표를 하게 된 이유는, 내 컨디션을 조절 못했던 것도 있고, 너무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항상 컨디션은 괜찮다고 생각해왔는데, 막상 이번에 프로젝트를 하면서 그 전날엔 살짝, 아주 잠깐 몸살기가 올라오기도 했었고, 발표가 끝난 이후에는 눈 옆에 다래끼가 올라오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내 몸은 더 힘들어했구나 하고 느꼈다.
항상 늘 간절할 땐 괜히 더 긴장해서 실수하고 결과가 안 좋았던 적도 많고, 너무 간절해서 더 헤어나오기 힘들었을 때도 있다. 반면 마음가짐을 갈대처럼 유하게 잡으면서 '안 되더라도 괜찮아' 라는 생각을 했을 땐 결과가 더 좋았었다.
이번에 발표를 하면서 이런 부분들을 경험하다보니 확실히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팀 프로젝트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관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오랜만의 여유를 만끽하면서 정말 그동안 수고가 많았던 1팀 모두가 모여서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마셔주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퇴근 시간이 딱 되자마자 퇴근했다. 정시에 하는 퇴근이 좋으면서도 다소 어색했다.
집에 가서는 프로젝트 끝났으니 놀아야지! 하는 마음과 자고싶다는 마음이 공존했다.
그러다 잠깐 눕게 되었는데 더 이상 일어날 수 없었다.
그렇게 눈을 감았다 뜨니 출근 시간이 되었다.
금요일은 그래도 여유롭겠지 했지만 바로 다음주 월요일에 있을 팀 프로젝트 미팅을 준비했어야 했다.
다음주부터 새로운 프로젝트, 그것도 팀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만큼 주말간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열심히 할 준비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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