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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대대장도 칭찬을 좋아한다.

북한산 유격장에서

by 작은불꽃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다.

용사들이 대대장을 응원하고 칭찬해 주었다.


군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훈련 중 하나가 유격훈련이다.

가장 큰 소리로 대답해야 하고,

반복되는 유격체조로 지쳐간다.

자신이 생각하는 극한 상황까지 인내하는 것을 배운다.

가스실습실에 들어가 방독면을 점검하면서, 호기심에 CS가스 냄새도 맡아본다.

호기심이 넘치면 콧물, 눈물 모두 흘리고, 얼굴은 엄청 따갑다.

땀에 흠뻑 젖은 옷을 계속 입어야 하는 것도 힘들다.


더위를 이겨가며 훈련을 해야 하니 자신의 한계를 시험한다.

통나무, 그네, 사다리, 줄타기 등 장애물은 두려움을 없애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양한다.

북한산을 오르내리며 근력을 키우고,

유격자신! 유격자신! 외치며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오늘은 그네 타기 코스에 참여했다.

앞에 있는 물 웅덩이에서 그네를 타고 건너가는 것이다.

팔과 배에 근력이 없으면 물에 빠지게 된다.

앞에서 많은 용사들이 물에 빠지는 것을 보고, 유격이 주특기인 대대장이 참을 수 없었다.

"잠깐만 대대장도 한번 해보자."

대부분의 간부들이 실수가 두려워 시범을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대대장이 한다고 하니 모두가 놀라는 눈치다.

하지만 나는 장애물 타기의 달인이다.

군에 다녀오지 않은 분들은 영상을 보고 잘 모를 것이다.

하지만 군에 다녀온 분들은 바로 안다.



대대장의 멋진 자세를 칭찬해 주는 용사들의 응원에 기분이 좋다.ㅎ

북한산 유격장에서 외줄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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