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나를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 나를 기다린다는 것이 고맙다.
임무를 마치면 늘 그는 주차장에서 기다린다.
무슨 생각을 할까?
주인이 언제 오나?
쉬니까 좋구나.
빨리 달리고 싶다.
사람의 몸은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신호가 온다.
그도 아프고, 부족한 곳에는 불이 들어온다.
쉬지 않고 달리면 김이 모락모락 난다.
힘이 들고 화가 났다는 신호다.
무시하고 달리면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
심하면 심장을 바꾸어야 한다.
그래서 정기검사를 한다.
그는 빨간색, 검은색, 흰색 다양한 옷을 입는다.
크기도 다양하고, 능력도 다르다.
하지만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것은 같다.
그를 통해 나의 위치가 평가되기도 한다.
나에게는 11년 차 친구가 있다.
남들보다 크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지만 나는 그가 좋다.
작지만 건강하고, 언제나 나를 안전하게 안내한다.
그는 엑센트이다.
친구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