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군대를 다녀오면 철이 들까?
문득 남자가 철드는 나이가 궁금해졌다.
남자가 철드는 나이는 몇 살일까요?
남자들은 물을 것이다.
그럼 여자는 몇 살에 남편을 이해하고,
잔소리하지 않을 거냐고?
나이 50이 넘어서 철이 든 것 같다.
작년까지 자전거 타고, 골프 하고, 동기들과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아내는 혼자 운동하고 오는 것을 싫어했다.
자신과 함께 있어주길 바랐다.
그런데 나이 50이 되면서 자전거, 골프에 욕심이 줄어들었다.
은퇴가 점점 가까워 와서 그런지 아내에게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잘못하면 밥도 못 얻어먹는다.
놀라운 것은 자전거와 골프를 하지 않고,
아내에게 집중하는데 심심하지 않고 평안하다.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니 마음도 기쁘다.
하지 않던 꽃, 립스틱, 옷 등 작은 선물을 하면서 아내는 더 좋아한다.
오늘은 시골에 혼자 계신 장인어른을 만나러 왔다.
군인이라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매월 아내 혼자 가서 식사를 대접하고 왔다.
철이 들었는지 오늘은 함께 가고 싶어졌다.
혼자 가는 아내가 운전까지 하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인어른은 오랜만에 군인 사위가 오니 말동무가 생겨서 좋아하신다.
노래도 2곡이나 하셨다.
방을 혼자 외롭게 지키고 있는 화분에 물도 주었다.
소주도 한잔만 하시던 것을 기분이 좋으신지 4잔이나 하셨다.
술맛은 사위가 따라주는 게 가장 맛있는 것 같다.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
아내에게 집중할 때가 남자가 철드는 나이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