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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선 Apr 15. 2024

몰라 난 여기까지야

04/15 월 일기

01_ 마케터 포트폴리오 1차 완성


마케터 포트폴리오를 얼추 완성했다.

누가 봐준 것도 아니고 잘 못 만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만들었다.

만들어서 넣어봐야지 되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안되면 또 수정하지 뭐. 


정말 신기했다. 내용을 채우는 게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몇 년간의 미완성 페이지가 잡힌 한가닥에 순식간에 만들어지다니.

물론 미흡한 점이 많고, 기간이 빠듯해 일부는 삭제했지만 뿌듯했다.


안의 내용을 채우는 것도 누군가의 템플릿을 따라가기보다는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조직해서 넣었다.


합격에는 유효하지 않을 정보들이라고 해도 내가 지금껏 했던 내용들을 정리하니

사업을 했던 이력이 이렇게 보기 좋게 정리되는구나 안심했다.


썩 열심히 살고 여러 가지 시도하고 허둥대도 앞으로 나아갈 줄 알았구나. 헛물만 켠 건 아니네.


혹 멘토링을 받고 내용들을 재조직하거나 삭제하더라도 

나 혼자 보는 페이지에라도 남겨둘 참이다.

나중에 책을 쓰거나 내 이야기를 말하는데도 기록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다.


사람들이 죽기 전에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하나 남기고 싶어 하는 이유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내가 이 책 한 권만큼의 고민과 밀도가 있는 삶을 살았구나" 하고 확인받고 안도하고픈 마음.




02_ 탈락 또 탈락


지원하고 싶었던 기업들에 포트폴리오를 포함하여 지원을 마쳤다.

보자마자 바로 탈락시킨 곳도 많았다. 

경력 2~3년이거나 매니저를 뽑는 자리들도 일단 넣었기 때문에 당연히 탈락시킬 만도.

(경력이 안되어도 혹시 모르니 일단 지원해 보라는 조언을 보았다.) 

조금 속상하다. 그래도 이제는 탈락도 '조금' 속상한 것에 그치고 있다. 


잡코리아에는 31번, 반은 미열람 상태

원티드에는 14번, 90프로가 불합격

2개월간 거의 50회나 지원한 셈이다.

이 정도면 구직란을 쇼핑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난 프로 탈락러다.


꾸준히 하루에 하나씩 지원해서 그런지 

정규직은 아니지만 단기계약이나 인턴십을 넣었던 3 군데서 면접 연락이 왔다.

3개월짜리라도 기회가 된다면 일단 할 생각이다. 

한 편으로는 지난번처럼 면접이나 안 망치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03_ 그래서 잡지는?


내 정체성에 대한 포트폴리오는 마케터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잠깐 멈춰있다.

그래도 꾸준히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를 통해서 콘셉트 시안을 저장하고 있다.

나는 갤럽 강점에 나올 정도로 '수집'에 능하다.

하나에 꽂히거나 주제가 정해지면 그 주제를 24시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다가 아이디어가 뿅 하고 나온다.

알고리즘도 그 생각들로 도배시키곤 한다. 

주변사람들은 사소한 것에도 영감을 받는 내 모습을 신기하게 여기곤 한다.


사실 수집은 쉽다. 남의 것을 모으면 된다.

이제 잔뜩 모은 영감들을 어떻게 소화시킬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 작업이 가장 오래 걸린다.

꽃다발, 다양성, 수현 이 세 가지를 어떻게 연결시킬까?


2안으로는, 잡지는 천천히 연재하고

먼저 사진 시리즈를 만들까도 생각하고 있다.

사진 작업이 가장 오래 걸릴 것 같기도 하고

잡지에는 제일 좋은 사진들만 쓸 것 같아서 여러 사진들이 좀 아깝지 않을까?


아니면 잡지를 먼저 만들고 사진 시리즈를 만드는 안도 고려하고 있다.

레퍼런스를 참고하는 선에서 '내 것'을 어떻게 만드는지

아슬아슬한 저작권 위반이 아닌 2차 창작은 어디쯤에 있는지 그걸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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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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