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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출 1조 5000억원 달성

by 정영기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5년 11월 20일 기준 한국 김 수출 실적이 10억 1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었다. 수산식품 가운데 단일 품목이 이 규모를 넘겼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단순한 호재가 아니라 한국 김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신호다.


김은 이제 라면과 함께 K-푸드를 대표하는 핵심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한국 식품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김의 10억 달러 돌파는 한국 식품 산업 전반의 성장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한류 콘텐츠와 함께 K-푸드가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김의 브랜드 영향력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이런 성장에는 제품 혁신이 큰 역할을 했다. 밥반찬 중심의 전통 제품에서 벗어나 바삭한 스낵김, 저칼로리 웰빙 제품 등 트렌드에 맞춘 상품이 늘었다. 김이 ‘건강하면서 가볍게 즐기는 간식’으로 인식되면서 시장의 폭이 더 넓어졌다. 이 변화는 김이 왜 ‘검은 반도체’라는 별칭을 얻었는지 보여준다. 단순 식품을 넘어 안정적이고 전략적인 수출 자원이 됐다는 의미다.


수출국도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일본이나 동아시아에 집중되던 구조가 바뀌면서 현재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100개국 이상으로 퍼졌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채식, 글루텐 프리, 저칼로리 트렌드가 강해 한국산 김이 자연스럽게 ‘건강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런 흐름은 국내 어가와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 양식 기술이 고도화되고 품질 관리 기준이 강화되면서 생산 안정성이 커졌다. 고품질 원초 생산에 대한 투자가 늘며 어민 소득 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수출이 성장할수록 현장에 돌아가는 혜택도 선명해진다.


김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사실은 현재의 성과 이상이다. 김 산업이 한국 수산업을 이끄는 중심으로 성장했고, 앞으로도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예고다. 김은 이제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K-푸드를 세계로 넓히는 선도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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