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지 않은 사람은 자기 어머니가 가장 훌륭한 요리사라고 생각한다.
짧은 속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익숙함과 경험의 차이를 말하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우리가 자란 공간이 전부라고 믿을 때, 세상은 좁지만 완전해 보인다. 자연스럽게 자기 삶의 기준도 그 안에 고정된다.
우리는 모두 집이라는 작은 세계에서 처음 기준을 만든다. 무엇이 맛있고, 편안하고, 정상인지 그 안에서 배운다. 어머니의 음식만 먹어 왔다면 그 손맛이 최고로 느껴지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 맛에는 정서와 기억이 들어 있고, 그것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면 기준이 흔들린다. 다른 지역과 나라에서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순간, 낯선 풍미와 조리 방식이 주는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단순한 양념 하나로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만들어 낸다. 이런 경험은 집에서 느끼던 맛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미각과 시야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이 속담이 말하는 핵심은 단순한 음식 비교가 아니다. 우리는 익숙한 것이 최고라고 믿기 쉽다. 습관, 생각, 가치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새로운 곳을 보고, 다른 삶을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자신이 가진 기준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여행은 익숙함을 버리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가진 것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한다. 다른 맛을 경험해 보면 어머니의 음식이 왜 소중한지 더 분명히 느껴진다. 동시에 세상에는 그만큼 많은 배움과 즐거움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결국 이 속담은 우리에게 한 가지를 조용히 일러 준다. 세상은 넓고, 우리가 모르는 좋은 것들은 끝없이 많다. 익숙한 세계 밖으로 한 걸음만 나가면 생각과 경험은 더 넓고 깊어지고, 삶의 기준도 더 단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