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사자성어로 변동불거가 선정됐다. 말 그대로 세상이 잠시도 머물지 않고 계속 움직인다는 뜻이다. 전국 대학교수 76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공기를 정확하게 짚어낸 표현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변화의 속도는 한 해가 다르게 빨라지고 있다. 기술의 발전, 사회 구조의 재편, 국제 정세의 흔들림까지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간다. 변동불거는 이런 흐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금 세상의 기본값이 됐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교수들이 이 사자성어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예측 불가능성이다. 정치, 경제, 외교 등 어디를 봐도 한 치 앞을 확신하기 어렵다. 어제의 상식이 오늘의 변수가 되고, 계획보다 대응이 먼저 요구되는 시대다. 변동불거는 이런 불안정한 흐름을 단순히 묘사하는 것을 넘어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상징한다.
하지만 변동불거가 말하는 변화는 부정적인 의미로만 해석되지 않는다. 정해진 틀에 갇히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다시 설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흔들림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변화가 무섭기만 하다면 적응하기 어렵지만, 변화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받아들이면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 시대를 살아갈 것인가다. 변하지 않는 것을 찾기보다 변화의 움직임을 읽고 활용하는 쪽이 훨씬 효과적이다. 개인에게는 유연한 태도가, 조직에게는 빠른 학습과 실행력이 필요하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변화에 맞춰 움직이는 힘은 누구나 키울 수 있다.
변동불거는 올해의 사자성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긴 시간 동안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 표현으로 남을 것이다. 멈추지 않는 흐름 속에서 흔들리기만 할 것인지, 그 안에서 길을 찾을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이 말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세상은 계속 바뀐다. 그러니 우리도 함께 움직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