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나태주님 강연 후기

맑은 시를 쓰고 싶다

by megameg

3년 전 시인에 대해 끄적였던 것들을 정리했다.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나태주 시인.

도저히 그에게서 그런 떨림과 울림이 있는 시어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하기엔 너~무 평범하신 모습에 친근감 만렙!

작은 키에 인자하신 웃음에서 후욱 정감 만렙!


작가들의 강연을 들으려면 그 분들의 책들을 어느 정도는 읽고 가야 되지 않을까 싶어 도서관에서 시인의 책 15권을 찾아 읽으니 짧고 임팩트 있고 쉬운 시어들이 비오는 날의 가슴으로 후두둑 쏟아졌다.


그렇게 몇 시간을 후욱 보내며 읽고 생각하고 이해하며 새기고 보니 궁금한 것들이 생겼고,

부족한대로 이해한 만큼만 알고 가기로 했다.


시인의 시는 대부분 동시 느낌이다. 시는 맑고 깨끗하고 솔직하고 소박한 느낌 이어서 쉽게 후욱 가슴으로 다가와서 그런가 보다.

시어의 선택이 다를지도 모르지만 시인의 시는 동시, 성인시의 구분이 안 된다.


그런데 2020년 4월에 출간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에 제목이 '나태주 동시'라고 되어 있다. 왜 굳이 '동시'라고 했을까?

동시와 어른시(일반 시)의 차이점을 굳이 정의하고 쓰신걸까???


시인의 답)

"그거 신경쓰지 마세요. 출판사에서 아이들한테 책 팔아 먹으려고 그런 거예요.

시는 시일 뿐입니다." (더 말씀하셨는데 난 더 듣지 못했다. 그 상황이 흥분되서.. 에고~)


자기 돌봄의 시대

일신 우일신

봄과 가을 같은 시를 써야

도움이 되는 시

쉽고 짧고 감동이 있는 시

따지지 않는 시가 좋다.

많이 알면 따지게 되니 확 뱉어내는 시가 좋다.

어려운 시가, 어려운 글이 나쁜건 아니지만 듣고, 읽고 금방 느낄 수 있어야 좋다.

NG없고, 큐시트 없는 방송이 좋은 방송인 것 처럼, 깎고 다듬어서 나오는 시는 꾸밈이 많아져 어렵다.

모든 사랑이 첫사랑

모든 날이 선물이고 좋은 날


광복 국가건설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 시대에서 이젠 인간화의 시대

나 자신이 행복하게 사는 일이 남을 것.

자기 돌봄, 개인의 행복, 성취, 성공이 중요.

타인 배려, 타인 인지 감수성이 중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난을 통해 성숙한 인간으로 도약하길.

세상이 변했기 때문.


강연 중, 대충 이런 이야기들로 또 우리를 일깨우셨다. 다 기억은 안나지만~

별 거 아닌 질문에

신간 산문집 '봄이다 살아보자'를 선물로 주셨다.

의외의 선물에 감사했다.

강연 막바지

너무 긴 사인줄에 지쳐보이셨다.

죄송했다.

굳이 사인까지 받느라고 노시인을 고생시켰다.


나태주시인의 사랑 가득한 세 편의 동화와 6명의 동화작가들의 작품 모음집

'작지만 사랑해'에서


'엄마가 아기의 세계를 모르는 것일뿐!

아기를 야단 칠 일이 아니다.'


참 맞는 말씀이다. 진작 알았어야 했다.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시를 쓰게 된 상황을 말씀 하셨던 기억이 있다.

풀꽃처럼 풋풋하고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간직한 동심과 사랑에서 나온 작품이라고.

시인 나태주님의 동화 '현명이'에 풀꽃에 얽힌 이야기가 알알이 수록 되어있다.

이렇게 쉬운 말들도 가슴을 울리는 '시'가 된다.

직접 그리신 일러스트와 함께, 짤막하고 임팩트 있는 시어들이 좋다.


좋다


좋아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시인 나태주앓


<부탁>

너무 멀리 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A wish>

Don't go too way far away, my love

Go only so far as l can still see

and hear you

I am worring that you are going to lose

the way back my love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안부>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마감> / megameg

뜻밖의 깜짝 선물 '봄이다 살아보자'로

오늘 마감


오빠가 부르네

내일은 30년 전 먼 길 가신

아버지 보러 오라고


사실은 그냥 만나자고

사실은 가끔 그냥 보자고





시인 나태주님은?!

아니~ 이 어르신은 일 년에 책을 몇 권이나 내시는거야~!?!

신평 청소년 도서관에 있는 것만도 15권이다.

2018년엔 2,4,8,12월에 내셨네.

아니 해마다 그러신거 같다.

도서관에 있는 책만 봐도 년도 별로 4 권씩은 내셨나보다.


대단하시다.

그 외로움은, 그 아름다움은, 그 사랑은 얼마나 크게 그 작은 몸에 내재해 있는 것인지...

화수분 마냥 시어들이 그 가슴을 타고 마구 솟구치는 모양이다.




#아직도너를사랑해서슬프다

#자세히보아야예쁘다

#작지만소중해(동화.공저)/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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