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죽지 않았습니다
디자인은 죽지 않았습니다.
다만, 디자인에 대한 구시대적인 접근 방식이 사라져 가는 것뿐입니다.
최근 디지털 디자인 업계는 방법론, 구조, 도구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기술을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제품과 경험을 선사하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본래의 목적을 잊고 있습니다. 복잡한 세부 사항과 하위 과정으로 가득 찬 디자인 사고 프레임워크와 각종 도표, 차트, 캔버스 등이 난무하며 디자인 작업의 복잡성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려 하지만, 이는 실질적인 결과와 동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 분야 외부에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마치 음악 감상보다 악보 분석에 더 열중하는 것과 같습니다.
방법론, 프레임워크, 도구는 사고를 확장하고 협업을 증진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발휘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이며, 디자인의 비즈니스 가치는 방법론이나 구조, 결과물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제품과 경험이 가진 고유한 비즈니스 목표와 과제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영향력을 창출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디자인 역량은 AI 시대에도 핵심 경쟁력으로 남을 것이며, 이러한 경향은 학계에도 만연하여 많은 젊은 디자인 졸업생들이 실제 문제 해결과 영향력 창출보다는 정해진 프로세스를 따르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급급한 실정입니다. 이는 UI 디자이너가 Figma에서 컴포넌트를 조립하는 상황, UX 디자이너가 제품 요구 사항 및 솔루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 모두에 해당합니다. 디자인 문제는 항상 변화하는 역동적인 목표와 같으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하며 빠르게 진화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상세한 디자인 프로세스는 호기심, 학습, 혁신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차트와 프레임워크는 시대에 따라 사라져도, 좋은 디자인은 영원히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