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컴퓨터 이야기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탁월했던 초이스

by 바로코

2015년 윈도 10이 나오고 한 달 뒤 가지게 된 Dell 사의 터치스크린 랩탑.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작동이 빌빌거리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나의 터치가 너무나도 강력해서 힌지 부분이 망가졌었다. 그걸 버티고 버티다 6년 전 그러니까 2019년 이때쯤 더 이상 쓸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망가져 버렸고, 그래서 이참에 새 컴퓨터 사자라고 해서 반품이 비교적 친절(?)하다는 코스트코에 갔었다.


처음에는 랩탑 쪽을 봤었지만 부모님께서 집에 하루 종일 있는데 차라리 데스크탑을 사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다. 그래서 여러 가지를 보다가 1 테라짜리 지금의 Dell 컴퓨터를 가지게 되었다.



Screenshot 2025-12-20 130632.png



이미 기존에 MS 계정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 설정하고 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나를 매료시킨 건 그 당시로서는 아무래도 최신 사양이다 보니 버벅거림도 없이 컴퓨터에서 행해지는 모든 동작들이 빠르면서도 시원시원했었다. 앞서 말했던 랩탑에서의 버벅거림에 한창 짜증 나 있던 상태였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해결되어 버린 것이다. '아~이게 바로 자본주의의 맛이구나!'



몇 년 동안 잘 써오다가 인터넷상에서 윈도 11 이야기가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체크업할 수 있는 health라는 단어가 들어간 공식적인 프로그램을 돌렸는데 감사하게도 모든 조건들이 충족되었었다. 이전 글에서 말했던 윈도 참가자 프로그램에서 가입해 둔 채널(지금은 Canary인데 그 당시 이름은 기억나지 않음)을 통해 마침 바로 윈도 11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해서, 2021년 6월 28일에 결국 업그레이드의 모든 절차를 무사히 잘 밟고 윈도 11을 처음 대면하게 되었다. 가을쯤에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시기보다 몇 개월 이른 때였다. 아마 일반인 중에서 나처럼 이렇게 쓰는 사람은 드물 거다.


Screenshot 2025-12-20 145812.png



표면적으로 가장 크게 다르다고 체감되는 것은 바로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작 메뉴와 작업 표시줄 아이콘들의 가운데 정렬이다. 처음에는 이걸 몰라서 그대로 사용해 왔었으나 유튜브 등을 통하여 배운 결과 나만의 스타일로 변형시켜 지금까지 잘 사용해오고 있다. 무슨 프로그램 같은 걸 깐 것도 아니고 기본 설정에서 다 해결했었다.


Screenshot 2025-12-20 150956.png




그리고 사실 2025년 겨울 현시점에서의 시작 메뉴도 업데이트가 많이 되어서 위의 2021년 6월 것과는 완전히 다른데 사생활 관계상 굳이 보여드리지는 않고 참조 이미지가 포함된 링크를 이곳에 가져와본다.






설정도 윈도 10과는 많이 달라졌는데 이건 직접 경험해 봐야 체감상 와닿는 부분이라 어떻게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분명한 건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제는 윈도 10에 대한 기억들이 점점 잊혀간다. 실제로 이렇게 윈도 11로 업그레이드한 뒤 아버지의 윈도 10 데스크탑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내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곤 했었는데, 사용법을 거의 까먹은 상태라 여러 번 헤매다가 겨우 해결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이외의 것들을 돌아본다면 앞서 말한 다른 점들을 제외하고는 체감상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지는 못한다. 윈도 10 때나 윈도 11 때나 나는 똑같이 구글 캘린더와 웹브라우저를 매일 열어서 사용한다.




Screenshot 2025-12-20 151800.png



그런데 아버지 HP 데스크탑이 어느 날 갑자기 하루아침에 망가져버렸다. (물리적으로 부서졌다는 게 아니라 작동을 아예 못하게 되어서) 그래서 2023년 11월 24일, 때마침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이어서 엄마 혼자 나와 전화로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이걸 대뜸 사 오셨다. 이걸 왜 뜬금없이 갑자기 밝히냐 하면 혹시나 윈도 12가 진짜로 나오게 되고 지금의 내 것이 업그레이드가 더 이상 되지 않으면 서로 바꿔서 사용하자고 아버지께서 제안하셨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더 좋은 걸 쓰셔야 하는 건 맞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컴퓨터를 더 heavy 하게 쓰는 사람이고, 아버지께서는 그냥 잠깐 즐기는 용도로만 사용하시기 때문에 굳이 최신 사양이 필요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버지 것 내 것 모두 다 용량은 1 테라이지만, 내 것은 C 드라이브가 고작 백 기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뭔가를 깔아 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지울 건 모조리 싹 다 지우고 최소한의 프로그램들만을 돌리며 사용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꿀 수만 있으면 바꿔서 쓰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No.




Screenshot 2025-12-20 130916.png



아무튼 윈도 12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까진 없으니까 우선에는 앞으로 4년을 더 잘 버틴 뒤 십 년을 꽉 채우고 싶다. 가~끔씩 에러라면서 블루스크린이 아닌 그린스크린이 뜨긴 하는데(그린은 인사이더 유저들한테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들은 거 같다) 유튜브 영상 시청을 메인 웹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에서 더 이상 하지 않고 MS엣지를 통해 하니까 확실히 덜 생기긴 하다. 이밖에도 앞서 말한 C 드라이브의 용량 문제로 게임도 일절 안 하고 가벼운 용도들로만 쓰기 때문에 컴퓨터의 수명이 더 오래가는 거 같다. 부모님 말씀대로 뽕 제대로 뽑고 있는 중.




그런데 참고로 충격적인 소식 하나는 요즘 나오는 데스크탑 본체들은 90 퍼센트 이상은 CD를 넣는 슬롯이 아예 없다는 거. 몇 달 전 아마존에서만 봤을 때는 아예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Dell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슬롯 있는 게 딱 한 제품만 있다.


사실 2015년부터 써왔던 랩탑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Dell 컴퓨터만을 십 년 넘게 써오다 보니 다른 브랜드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좋은 컴퓨터의 기준과 한국에 사시는 한국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기준은 어쩌면 많이 다를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나는 디자인보다는 사용자 입장에서의 실용성과 좀 더 나은 사양을 더 중요시 여기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데스크탑을 계속 사용할 거 같은데, 만약 정말로 필요해서 랩탑을 산다고 해도 눈이 안 좋으니까 무조건 15인치 이상으로.





ps 1: 일체형 컴퓨터도 한 때 생각했으나 쓰레드에서 얻은 각종 조언들을 바탕으로 결론 내리면 생각보다 별로라며 괜히 후회만 남을 거 같음




ps 2: 딱 6년 전 새 컴퓨터로 셋팅 다 하고 그 당시 갓 나온 이용신의 돌아온 풀문 New Future 뮤직비디오를 보는데 정말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코로나가 터졌다. 세월 정말 빠르다!



출처: https://youtu.be/SlGHdpaQEoM?si=5OzOHhB7xoX_uG8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