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쉽게 쓰는 법>
서평에 관한 책은 많다. 그중『서평 쓰는 법』,『서평 쉽게 쓰는 법』를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고민될 땐 목차를 보며 어떤 책이 나에게 더 어울릴지 고르게 된다.
『서평 쓰는 법』은 '우상 숭배와 우상 타파', '공시적 맥락화와 통시적 맥락화'같은 단어를 보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서평 쉽게 쓰는 법』은 제목에서도 보이듯 목차에서 진행 방향이 쉽게 이해가 됐다. 하지만 『서평 쉽게 쓰는 법』을 고르면 내 방식대로만 굳어져 버릴까 봐 원론적인 색채가 강한 『서평 쓰는 법』을 놓을 수 없었다.
두 가지를 두고 고민한다면 둘 다 하던지, 둘 다 안 하게 되기 십상이다. 독서는 한다고 해서 위험도 없으니 그냥 두 권 전부 읽기로 했다.
두 책이 타깃으로 삼은 독자층은 다르다.『서평 쓰는 법』은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전문적으로 멋진 서평을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서평이란 이렇다'는 걸 전제로 유명한 사람들의 서평을 인용해 설명하고 깊이 있고 체계적인 평가를 하길 권한다. '가벼운 서평과 무거운 서평'이라고 표현해도 서평 쓰는 법을 쉽지 않게 알려주니, 무거운 서평의 느낌이 많이 든다.
반면에 『서평 쉽게 쓰는 법』은 '서평 후감'이라는 말을 쓴다. 책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있고 주관적인 관점, 깨달음이 담긴 글이란 뜻인데 전문성이 없어도 되니 부담이 덜하다.
서평 후감의 구조화는 이렇다. 1 읽게 된 계기 2 책, 저자 소개 3 저자의 집필 의도 및 책의 핵심 키워드 요약 4 책에 대한 평가 5 개인적인 적용점. 1번과 5번이 있어 서평을 쓰는데 덜 어려워지는 느낌이 든다.
시작이 어려울 때 읽게 된 계기를 풀다 보면 글이 시작되고 다 읽은 후의 느낀 점을 쓰다 보면 '어떻게 끝내지?' 하는 고민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마무리된다.
그렇기 때문에 『서평 쉽게 쓰는 법』의 설명은 쉽고 실용적으로 다가온다. 나만의 콘텐츠를 찾고 서평을 콘텐츠 삼아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책이다. 제목과 표지, 작가소개, 심지어 띠지와 서지에서 할 말을 찾고 아쉬운 점이 비평이 된다. 책을 읽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 그것 또한 비평이 되는 것이다. 나만 이해 못 했을까 봐 숨기고 무조건 좋다 하지 말자. 솔직한 글에는 누군가 공감할 수 있고 매력을 느끼게 된다.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나에게 도움이 되고 다음으로 책을 읽을 사람을 생각하는 글쓰기일 뿐이다. 솔직하게, 나다운 서평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나만의 서평 스타일이 만들어지고 서평가가 되어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