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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프로덕트 디자인 인터뷰 프로세스

by 정주영





프로덕트 디자이너 인터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요즘 많은 디자이너들이 프로덕트 디자인으로의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사용자 경험과 비즈니스 임팩트까지 폭넓게 다루는 이 직무는 요구하는 스킬도 다양하고, 채용 과정도 그만큼 구조화되어 있다. 나 또한 수많은 인터뷰를 거치며,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인터뷰 패턴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글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 프로덕트 디자이너 포지션의 전형적인 인터뷰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터뷰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진행될까?


1. 리크루터 스크리닝 (Recruiter Manager Screen)

보통 30분 내외의 전화 통화로 진행되며, 이력의 큰 흐름과 현재 포지션에 맞는 자격 요건이 충족되는지를 확인한다. 이직을 원하는 이유나 연봉 기대치, 혹은 신분상황에 대해 묻기도 하며, 종종 포트폴리오 링크를 사전에 요청받기도 한다.


2. 디자인 매니저와의 인터뷰 (Hiring Manager Screen)

약 45분에서 한시간 동안 진행되며, 2개에서 3개 사이의 케이스 스터디들 중심으로 설명한다. 채용자는 문제 해결 방식, 의사 결정과정, 본인의 기여도,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심으로 살핀다. 이 과정에서는 시각적 결과물보다 과정 중심의 스토리텔링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채용 매니저와 티키타카도 중요하고 나의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그들이 나에게서 배워가는 느낌을 만들어주는게 중요하다.


3. 디자인 챌린지 (Take-home Challenge or Whiteboard challenge)

Take-home challange는 짧게는 이틀, 길게는 1주일 정도가 주어지며, 실무 중심의 문제 해결 능력을 테스트한다. 유저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에서 어떻게 와이어프레임까지 만들어지는지, 의사 결정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왜 그렇게 했는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더욱 중요하다. Whiteboard challenge 또한 비슷하다. 다른점은 실시간으로 현장이나 줌콜로 인터뷰어와 함께 협업하며, 디자인을 해나가야한다는것이며 보통은 최종 인터뷰때 진행한다.


4. 파이널 인터뷰 (Final Interview)

마지막 인터뷰이다. 이 단계는 일반적으로 팀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인터뷰 보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에서 후보자를 평가한다.보통 인터뷰 보는 그룹 앞에서 포트폴리오 프레젠테이션으로 시작하며, 대략 60분 정도의 발표시간을 준다. 그 이후에는 PM이나 엔지니어와의 협업 경험을 묻는 크로스펑셔널 인터뷰, 그리고 행동 기반 질문을 포함한 인터뷰가 이어진다. 이때는 보통 2명에서 최대 6명의 패널들과 30분씩 1:1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인터뷰중 가장 긴 시간이 걸리는 단계이다. 이때, 스타트업은 실행력을, 빅테크는 시스템적 사고와 협업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5. 레퍼런스 체크 및 오퍼

회사에서 이전 동료나 매니저에게 레퍼런스 콜을하는 경우도 있다.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 공식적인 오퍼가 전달된다.


인터뷰는 스킬을 넘어 신뢰를 쌓는 과정이다

프로덕트 디자이너 인터뷰는 단순히 기술적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가 아니다.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풀어나가는지, 다른 직군과 어떻게 협업하는지, 그리고 어떤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다. 준비가 충분하더라도 매 인터뷰는 긴장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과정을 이해하고, 각 단계마다 어떤식으로 인터뷰가 잡힐지 알게 된다면 훨씬 더 자신 있게 임할 수 있다. 인터뷰는 평가의 자리를 넘어서, 채용 매니저에게 나의 장점과 나의 케이스 스터디의 문제해결 과정을 더 잘 이해시키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긴 인터뷰가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것도 중요하다. 이 글이 인터뷰를 앞둔 우리 디자이너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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