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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분 → 30분 → 10분, 흔들리지 않는 포폴 발표

by 정주영
갑작스러운 포트폴리오 발표 시간 변경, 당황했던 그날을 잊지 못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있었던 한 프로덕트 디자인 인터뷰에서 나는 60분짜리 포트폴리오 발표를 준비해 갔다. 자기 소개와 Q&A를 제외하면 실제 발표에 쓰일 시간은 40분정도였다. 주요 프로젝트, 내 커리어 여정, 그리고 예상 질문까지 완벽하게 시뮬레이션하며 자신감 있게 회의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면접관이 늦으면서 "오늘은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 20분 안에 끝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머릿속이 하얘졌고, 어디를 줄여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결국 발표 중간에 말을 더듬고, 핵심 메시지를 놓치고 말았다. 분명 내가 준비한 내용은 훌륭했지만, 갑작스럽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무너지니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날 이후,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발표 전략을 만들기 시작했다.


발표 시간에 맞춘 세가지 전략


⏰ 60분 Full 발표 전략

60분 발표는 내가 누구인지, 어떤 디자이너인지 가장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다.

1분 자기소개 (현재 역할, 커리어 여정, 그밖에 fun fact)
5분 인터뷰 팀 소개 (면접자 소개)
3분 마이 스토리 (커리어 여정, 전환점, 취미)
20분 메인 케이스 (핵심 프로젝트)
10분 세컨더리 케이스 (보조 프로젝트)
5분 예상외의 디자인 프로젝트 (일러스트레이션 모션등등)
마지막 10분 자유 질문/피드백



⏰ 30분 Compact 발표 전략

시간이 짧아질수록 핵심 메시지를 구조적으로 압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2분 자기소개 + 마이 스토리 (현재 역할, 커리어여정)

1분 인터뷰 팀 소개 (면접자 소개)

10분 메인 케이스 (핵심 프로젝트)

5분 세컨더리 케이스 (보조 프로젝트)

2분 예상외의 디자인 프로젝트 (일러스트레이션 모션등등)

마지막 5분 짧은 질문 시간



⏰ 10분 Speed 발표 전략

가장 짧은 10분 발표는 ‘선택’과 ‘정리’의 싸움이다.

1분 자기소개 + 마이 스토리 (현재 역할, 커리어 여정)

5분 → 메인 케이스 (핵심 프로젝트)

2분 세컨더리 케이스 (보조 프로젝트)

1분 예상외의 디자인 프로젝트 (일러스트레이션 모션등등)

마지막 1-2분 짧은 질문 시간


발표도 디자인처럼 설계가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선, 상황에 맞는 발표 전략이 필요하다. 60분이 주어지든, 갑자기 30분으로 줄어들든, 또는 단 10분밖에 없든 말이다. 발표 시간에 따른 전략이 있으면 어떤상황에도 긴장없이 자신감있게 발표를 주도할수있다. 실수했던 그날 이후 나는 항상 3가지 발표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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