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에 대한 이야기
종종 책 출판에 대한 생각을 한다. 내 글을 뽐내기 위함이 아니라, 애써 열심히 빚은 글을 그냥 방치하고 싶지 않고 예쁘게 간직하고 싶어서다. 철저히 개인소장용으로 생각했지만, 가까운 지인 정도 나눠 볼까 싶다. 작년까지만 해도 죽기 전에 책 한 권은 내야지 막연하다 점점 구체화됐다. 몇 년 안으로 책을 써야지. 올해 안에 독립출판을 해야지. 점점 좁아지는 계획 속에서 조바심과 함께 약간의 설렘도 느낀다.
문득 한 생각이 스쳤다. 책을 출판하면 어디까지 알려야 하나. 뭐라고 알려야 하지. 제 일기를 책으로 냈어요. 제 감정을 날것 그대로 표현해 봤어요. 그런데 혹여라도 내 생각 외 읽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 됐다. 조금 많이. 그 사람이 책을 읽고 나를 어떻게 볼지, 그게 두려웠다. 내 이야기 좀 들어달라면서도 막상 깊이 들여다보고자 하니 무서워졌다.
그 두려움이 뚜렷해진 건 한 가지 상상이 들어서였다. 취미로 베이스를 배우는 나는 주 1회 레슨을 받는다. 언젠가 책이 나오면 베이스 선생님께 자랑하고 싶을 것 같다. 어쨌든 같은 예술 아닌가. 선생님 사실 저 독립출판했어요. 그럼 선생님이 제목이나 내용을 여쭤보시려나. 그때 나는 무어라 대답을 할 것이며 애초에 대답할 수는 있을지 자꾸만 의문이 든다.
그래서 용기를 낸 이들이 한없이 부러워졌다. 어떻게 그런 대담함을 가졌는지 경의롭다. 그렇다고 해서 내 이야기를 하는 것에 주저하거나 망설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 얼마나 소리 낼지는 조금씩 발전해 나가야 할 테다. 이러나저러나 출판을 고민하고 조금씩 틀을 잡아가는 단계에서 제법 생각이 들어 짧게나마 글로 표출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