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자자. 더 자고 더 꿈을 꾸자.

by 혜안

안녕하세요.

이 글을 읽어 주는 사람이 누구일지 혹은 있을지 없을지도 저는 모릅니다.

모릅니다만 우선 인사는 하고 싶었어요.


2025년은 좋아지려고 발악해서 너무나 힘든 해였습니다.

2024년처럼 살 수 없다고 느꼈기에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했고,

도대체 몇 명과 만나고 헤어진 건지 모르겠어요.

모두 나를 위한 만남은 아니었으나 나를 위한 헤어짐은 맞았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좋아졌어요.

안정을 되찾아가면서 뒷걸음질치기도 했습니다.

지지부진한 것 같아 지치면서도 그래도 나아지고 있음을 느꼈어요.


나빠지는 건 참 쉬운데 좋아지기란 너무나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힘든 한 해였고 버거운 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견디고 있어요.


거부 당하는 것에 트라우마가 있기에, 거부 혹은 거절당한다고 느꼈을 때의 분노는 아직도 여전합니다.

그 분노만 이제 해결하면 제 우울은 많이 사그라들 것 같아요.

그 분노를 제게 푸는 짓은 많이 줄었습니다.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인정받고 싶어서 말해 봤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엉망진창이었어요. 이제 와서 좋게 포장하려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말했듯 발악이라는 게 그런 거잖아요.


좋은 말만 하고 싶은데 좋은 일만 있지 않았기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조금 막막해졌어요.

그래서 제가 썼던 글을 쭉 읽었습니다.

많이… 좋아진 건 맞는 것 같아요 하하…


그것만으로도 만족하고자 하면 사소할 수는 있으나 충분합니다.

되돌아가지 않을 거고 되풀이하지 않을 거예요. 저의 2025년은 그렇습니다. 과도기. 좋아지는 과정.


2026년이라고 완전히 좋아져서 멀끔하게 살아갈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마냥 뒤로만 가지는 않으려 합니다.


저를 상처 입힌 사람들과 이별하게 될지 화해하고 용서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게 고작 해가 바뀐다고 순식간에 가능한 일은 아니니까요.

다만 조금씩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게 다예요. 저를 보호하고자 해요.


구구절절 길어졌습니다.

2026년은 그냥 살아갈게요.

죽을 생각이 들어도 살아가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어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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