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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감원 결정, 5가지 주요 원인 분석

이설아빠의 Global Business Story

by 이설아빠

‘확장’이 아닌 ‘감축’으로 시작된 AI 대전환


2025년 10월, 아마존(Amazon)은 본사 인력 약 1.4만 명 감원을 공식화하였다. 외신에선 최대 3만 명 수준의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건 ‘왜 지금 감원인가’다. 아마존은 “AI 중심으로 자본과 조직을 재배치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설명한다.


즉, 아마존은 팬데믹 기간의 초과 고용을 정리하고, AI 인프라·데이터센터·칩에 대규모 자본을 돌리는 ‘체질 전환’을 택한 것이다. 이는 2022~2023년 2.7만 명 감원에 이어 다시 한번 전략축이 바뀌고 있음을 뜻한다.


아마존 감원의 5가지 근거


1. 팬데믹 과잉의 후유증: ‘확장형’에서 ‘효율형’으로

코로나 시기 폭증한 전자상거래 수요를 맞추려 대규모 인력·물류를 확장했지만, 정상화 국면에서 과잉 인력과 중복 프로세스가 남았다. 이번 감원은 비용 삭감이 아니라 영업모델을 ‘지속가능한 효율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과정이다. 언론 보도에서도 “회사 전반의 관료층 정리·슬림화”를 핵심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2. AI 투자자본의 재배치: 연간 1,000억 달러급

아마존은 2025년 AI 인프라(데이터센터·AI칩·네트워킹)에 연간 1,000억 달러 수준의 지출을 시사했다. 이는 2024년 대비 확대된 규모로, AWS의 생성형 AI 수요와 앤트로픽(Anthropic) 투자, ‘새로운 알렉사(가칭 Alexa+)’ 구상과 맞물린다. CEO 앤디 재시는 AI를 “한 세대에 한 번 오는 기회”로 규정하며 대규모 설비투자를 강조하였다. 인건비 절감으로 확보한 여력은 AI 역량에 재투자되는 구조다.


3. ‘세계 최대 스타트업’화: 관료주의 제거 드라이브

재시 CEO는 2024년부터 ‘Bureaucracy Mailbox(관료주의 메일함)’를 열어 직원들이 비효율을 직접 신고하면 본사가 절차를 폐지·단축하는 시스템을 운용했다. 감원과 병행된 이 조치는 ‘회의를 위한 회의’와 다층 관리 구조를 줄여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시도다.


4. AWS의 상대적 둔화와 격화된 경쟁

AWS는 Q2 2025 매출 309억 달러, 전년 대비 +17.5%였다. 견조하지만, 같은 분기 마이크로소프트 Azure는 +39%, 구글 클라우드는 +32%로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점유율도 최근 수년간 ‘대략 30% 안팎’으로 내려와(과거보다 비중 축소) 경쟁 격화가 현실화되었다. 아마존 입장에선 “같은 돈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구조조정과 선택·집중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5. 투자자 기대와 주가 압박: “효율을 먼저 증명하라”

2025년 들어 빅테크 대비 아마존 주가의 상대 성과는 출렁였고, 투자자들은 AI 투자의 수익화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조조정 발표 직후 “AI 전환을 위한 자원 재배치”라는 스토리는 시장 신뢰 회복의 근거로 해석되었다. 더 넓게 보면 2025년에는 인텔·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등 글로벌 테크에서 18만 명 이상 감원이 집계될 정도로(집계치 기준) 업계 전반이 ‘AI 대비형’ 리셋을 밟고 있다.


감원은 ‘종착점’이 아니라 ‘AI 운영체제’로 가는 입구


아마존의 1.4만 명 감원은 비용절감 이벤트가 아니라, AI가 기업 운영체제(Operating System)로 적용되는 시대에 맞춘 대전환이다. 요지는 세 가지다.


1. 자본 배분: 사람에서 설비(데이터센터·칩)로, 다시 사람(핵심 AI 인재)로 순환시킨다.

2. 조직 민첩성: 관료층을 정리해 ‘개발-배포-고객 피드백’의 속도를 끌어올린다.

3. 클라우드 경쟁력: AWS는 ‘규모의 경제’에 더해 ‘AI 워크로드 최적화’라는 질적 경쟁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향후 관건은 두 가지다. 첫째, 1,000억 달러급 투자와 슬림화된 조직을 수익성 있는 성장(특히 생성형 AI 수요의 상용화)으로 얼마나 빨리 연결하느냐. 둘째, Azure·구글과의 격차가 벌어진 영역(모델·에이전트·생태계)에서 개발자·ISV·고객 락인을 재강화할 수 있느냐다. 2025년 대규모 감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아마존이 AI 시대의 ‘효율 × 속도 × 스케일’ 공식을 증명해 내는 순간, 감원의 의미도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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