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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풍 Aug 28. 2015

설렌다-

기분 좋은 바람 -



이제 가을이 오려나보다.

기분 좋은 바람이 느껴진다.

내가 기억하는 기분 좋은 공기가 있다.  

이 기운과  함께했던 추억-




그 가을..  공연에 빠지다
 - SOUND ON -



뒤숭숭한 가을 날씨에 흔들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슨 재미있는 거 없나- 방황하고 있을 때  

혜진이가 들어보라고 했던   '윤한'이라는 피아니스트의 앨범을 듣는데 가슴속으로 뭔가 훅! 들어왔다.  

혹시 공연을 하나 찾아보니 마침 예정된 공연이 있어서

혜진이 생일선물로 공연을  선물해주기로 하고 같이

공연을 보러 갔다.


대학로의 한 소극장, 운이 좋게도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아서 가깝게 볼 수 있었다.

뭔가 계속 일이 잘 풀리는 것만 같았고 기분은 점점 UP!

공연이 시작되고-

길쭉한 기럭지에 길쭉한 손가락으로 피아노도 잘 치고,  노래도 좋고, 공연 내내 마구 내뿜는 매력에

우리 둘은 정신이 혼미해졌고

뭐하나 마음에 안 드는 게 없었다.

너무 좋아서 그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다음날 있는 공연을 바로 예매!!

피어나는 팬심을 마구 부리고 싶었다.

누가 먼 저랄 것도 없이 생각보다 행동이 더 빨랐다.


그 다음날 또 공연을 갔다.

잠자고 있던 팬심 폭발로 둘 다 너무나도

금방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팬카페부터 들어가고,

당연하게 노동요로 자리매김 하였으며,

공연이란 공연은 다 찾아갔다.


가을이라서 마침 공연도 많았고,

특히 야외에서 하는 공연은 BEST였다.

예쁜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푸른 잔디밭 위 무대에서

따듯한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오고

자유롭게 잔디에 앉아서 여유롭게 가을을 즐기고 있는

이 순간 -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아.. 표현력이 더 풍부하지 못한 내가 원망스럽다..! )





그 후에도 우리의 역마살을 달래 줄 공연 사랑은

끝없이 이어졌다.

우리는 설렘 사냥꾼 마냥

계속해서 새로운 설렘에 목말라했다.


발라드하면 빠질수 없는 성시경 콘서트 티켓을 무려!

중고나라에서 직거래로 구매하는 열정! (일명 암.표.)

공연장이 너무 커서 오붓한 기분을 느낄 수 없다며

소극장 공연만 찾아다녔다.  

그 중 커피소년 공연은 본공연 앵콜공연 다 출석-

아 모범생..

그 덕에 빈약했던 멘탈이 많이 정화 됐다.



그리하여 공연에 이어 여행으로까지

힐링의 영역을 점점 더 넓혀나갔다.


(공연과 여행 에피소드는 방대하여

집중탐구 편에.. 계속..  )








이 맘 때가 되면 그때의 그 기분이 생각나

가슴이 벅차오르고 간질거린다.

길을 가다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는

왠지 기분 좋은 부끄러움  ,,^ ^,,



가을이 시키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이 좋은 계절을 그냥 흘러 보내면 안될 것만 같은  

계절에 대한 책임감? 예의?


풍부한 감성을 주체하지 못했던 때에 마음이 시켜서 한, 그 계절의 필수 코스 같았던,

내가 좋아하는 친구와 기분 좋은 계절에 기분 좋은 동행.

뭐하나 빠지는 거 없는 행복감에 매우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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