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국식탁에 김치가 있다면, 브라질식탁엔 훼이정이 있다.

콩 음식을 넘어 꼭 한번 경험해 볼 가치가 있는 음식 '훼이정'

by sandra

한국 식탁에 김치가 항상 함께하듯 브라질 식탁에는 늘 훼이정이 있다.

김치가 단순한 반찬 그 이상으로, 발효 과정을 통해 한국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전통 음식으로 자리 잡았듯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음식이지만 콩으로 만든 영양가 높은 단백질의 훼이정도 브라질 사람들의 삶과 건강을 지키는 음식이다.

각 나라의 삶과 건강을 지키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훼이정은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들 사이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당시 값싸고 영양가 있는 콩이 점점 국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고 빈부, 지역, 인종을 막론하고 누구나 먹는 브라질의 국민 음식으로 발전했다.

브라질 식탁에서 훼이정은 김치만큼이나 흔하고 중요한 음식이다.

건강에도 좋고, 만들기도 쉬우며 모두가 먹을 수 있는 공감의 음식이다.

길거리 음식부터 고급 레스토랑까지 브라질 사람들의 식사에는 언제나 훼이정이 함께하며, 훼이정은 브라질 국민들의 삶을 지탱하는 필수 음식이다.

공립학교에서는 훼이정이 매일 식단에 포함되며 , 이는 수많은 어린이들의 성장기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된다.

축구 강국 브라질의 세계적인 축구선수들 중 상당수가 빈민가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놀라운 체력과 지구력을 갖고 있다.

또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의 상당수는 빈민가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대단한 체력을 갖고 있다

이들의 성장과정에서 훼이정은 중요한 영양 공급원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나는 훼이정이 유아식부터 성장기 청소년, 노년층까지 꼭 필요한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아기의 이유식으로 부드럽게 으깬 훼이정을, 근육형성이 필요한 청소년에겐 단백질과 철분 보충으로, 노인들에겐 소화가 잘 되고 영양이 풍부해 이상적인 음식이다

또 채식 주의자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에게도 포만감과 함께 매우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 된다.

콩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할 뿐 아니라, 철분, 마그네슘, 엽산,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아기, 청소년, 임산부,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에게 적합한 영양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건강에 이롭고, 당지수가 낮아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며 오늘날엔 세계적인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나는 한국 사람들에게 이 귀한 훼이정을 소개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한국은 빠르게 변화하는 식문화 속에서 , 어른들은 물론이고, 어린이, 청소년까지 비만과 당뇨 같은 대사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고 달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에 대한 선호가 확산되는 요즘 시대다

엄마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 ,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훼이정을 김치처럼 자연스럽게 식탁에서 접하도록 도와준다면 , 아이들의 입맛은 처음엔 낯설어도 ,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 건강한 식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단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미국의 딸 가족도 훼이정을 즐겨 먹고 아이들까지 잘 먹는다고 한다.

브라질의 보편적인 지혜와 건강한 식생활이 담긴 훼이정이 한국의 식탁 위에도 김치와 함께 또 하나의 건강 음식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훼이정은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워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밥에 김치와 함께 먹어도 조화로운 맛을 내고, 계란 프라이나 가벼운 샐러드와 함께 해도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매 끼니 김치처럼 식탁에 자연스럽게 올려도 좋을 만큼 활용도가 높고 ,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라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잘 맞는 음식이다.

베이컨, 햄, 소시지를 넣고도 만드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건강을 위해 콩으로만 만든 훼이정을 권한다.

훼이정은 콩 음식을 넘어 꼭 한번 경험해 볼 가치가 있는 음식이다.


* 쿠ㅇ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콩을 하룻밤 불리면 양이 3배 가까이 늘어난다 *

*물에 불려 밥 할때 넣어도 맛있다 *


*다진 양파 반 개, 다진 마늘 1스푼, 기름 1스푼을 넣고 볶다가 불린 콩을 넣고 조금 더 볶은 후, 물을 3컵 을 붓고 끓인다 *

* 올리브잎을 조금 넣으면 향이 더 깊어지지만, 꼭 필요하지는 않다. 저는 집에 있어서...*


*다진 양파 반 개, 다진 마늘 1스푼, 기름 1스푼을 넣고 볶는다 *



*볶다가 불린 콩을 넣고 조금 더 볶는다



* 물을 3컵 넣은 후, 끓으면 약불에 40분 정도 끓인다, 취향에 따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국물량도 조절한다.*

천연 조미료 코인을 넣으면 감칠맛을 낼 수 있다.

처음엔 국물 맞추기가 힘든데 카레라이스보다 국물이 조금 많으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살짝 걸쭉한 걸 좋아해 콩에 20~30% 정도는 국자로 꾹꾹 으깨준다.


* 완성된 훼이정*



* 카레라이스처럼 밥에 한 국자 얹었다.

완성 후 소분해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뒤늦게, 나를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