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공방글쓰기
전자공학과 출신이지만 전기는 모른다. 엄연히 다른 학문이다. 모르는 학문의 결과는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존재하고 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전기 없는 세상. 상상이 되지 않는다.
매일 저녁, 부엌으로 향해 불을 켜고, 물을 데우며, 후라이팬을 달궈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전기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면서 그 힘을 믿고 의지한다. 누군가는 전기의 원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 있지만, 나는 단지 전기가 내 삶과 동행하고 있음을 체험하며 살아간다.
문득, 성장이란 것도 전기와 같다고 느꼈다. 성장의 과정은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고, 이해조차 되지 않는다.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시련은 왜 나에게만 닥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식사를 준비하는 것처럼 삶을 준비했다. 나를 돌보며, 조용히 다음을 맞을 준비를 한다. 전기를 몰라도 식사는 완성된다. 성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오늘을 정성껏 준비하는 것이 결국 나를 다음으로 이끈다는 것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