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부의 사유 12화

쓰지 않는 용기

소비는 자유를 좁히는 일, 쓰지 않는 선택은 우리의 내일을 넓혀준다.

by 김현재



돈을

쓰지 않는다는 건

단순히 절약만이

아니다.



돈을 쓰지 않았기에 손에 남은 돈은 오늘도 나에게 선택지를 남겨주고 있다. 소비를 멈춘 다음 날, 우리는 비로소 ‘보유’의 의미를 마주하게 된다.



돈을 가진다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뜻이 아니. 오히려 어떤 것도 아직 사지 않았다는 상태, 수많은 선택지를 여전히 손에 쥐고 있는 가능성의 총합이다.






가장 강한 힘, '소비하지 않는 자유'


예를 들어 500만 원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주식을 살 수도 있고, 부모님께 선물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를 선택하고 지출한 순간, 나머지 모든 가능성은 사라진다. 선택은 곧 포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소비는 필연적으로 자유를 줄이는 행위가 된다.



돈은 쓰기 전까지 가장 강한 힘을 가진다. 이 단순한 진리를 깨닫는 데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단 한 번의 ‘참음’이 당신의 내면을 바꿔놓을 수 있다.



요즘은 소비를 부추기는 구조가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할인 문구, 한정 판매,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유혹들. 그 앞에서 우리를 붙잡아줄 단 하나의 힘은 ‘거꾸로 보는 태도’이다.






자유를 보존한다는 것


이걸 사지 않으면,
나는 무엇을 더 할 수 있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소비는 감정이 아닌 판단으로 바뀐다.



절약은 무조건 아끼는 일이 아니다. 선택할 수 있는 힘을 보존하는 일이다. 어떤 사람은 백화점에서 지갑을 꺼내지 않았을 뿐인데 스스로를 성숙하게 느낀다. 어떤 사람은 배달앱 결제를 취소했을 뿐인데 하루가 자랑스럽게 마무리된다. 쓰지 않았다는 사실이 내 태도를 지켜주는 순간이다.



소비를 참는 하루는 작은 실천이지만, 미래의 나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남긴다. 인내가 아니라 전략이고, 무기력함이 아니라 깨어 있는 결정이다.



돈은 아직 쓰지 않은 자유다.
그리고 그 자유는, 당신이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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