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등 뒤로 조용히 멀어졌다.
내게 남은 것은
혹독한 상실과
지키려다 놓쳐버린
순진한 나의 일부.
끊어진 실타래처럼
인연은 하늘을 잃은 연이 되고
잿빛 유년은
차갑게 덮였다.
눈 내리던 포근한 그날,
세 걸음 뒤
검은 대나무 아래서
편지 위에
정말로
‘안녕’이라 적었을까.
이별은 손끝에 박힌 얼음.
녹지 않은 채
내 안의 어린 꿈을
조용히 얼어붙게 한다.
오늘도 나는
투명한 고통을 쥐고
가슴으로 녹인다.
얼음이 녹으면
비로소
온전한 내가 숨 쉬고
두 팔 벌려
나를 안는다.
—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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