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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 N Apr 02. 2021

2021.04.02.오후3시

변화와 인정 사이

극심한 내면의 변화는 고통을 수반한다. 아니 어쩌면 극심한 고통이 내면의 변화를 일으킨다.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열아홉 살 때 당시 삽 십 대 중반 정도 되던 동아리 선배가 '나이가 들면 성격이 안 변해. 고치려고 해도 정말 어려워'라고 말한 그때의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 말에 200% 공감하게 되었다. 머리가 어느 정도 큰, 그리고 공식적으로 '성인'이 된 후부터는 특별한 계기와 엄청난 노력 없이는 변화하고 성장하는 게 힘든 것 같다. 


나는 열아홉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4~5번 정도의 극심한 내면의 변화를 겪은 듯하다. 그리고 그 내면의 변화는 특정할 수는 없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나의 가치관, 행동, 그리고 표현방식 등 나의 특성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쳤다. MBTI라는 성격유형검사가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정식으로 검사한 MBTI가 매년 꽤나 극심하게 달라졌던 것도 하나의 반증이다. 


극심한 환경적 변화가 없었는데도 극심한 내면의 변화가 일어난 데는 자기 모멸감과 부정, 지금과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 그리고 주변 환경에 쉽사리 흔들리는 연약함이 있었다. 내 스스로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고 다른 누군가처럼 되고 싶어했다. 좋은 딸, 좋은 누나, 좋은 친구, 좋은 사람, 이런 좋아야만 하는 것에 대한 집착이 심하기도 했다. 


------ 오늘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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