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없는데, 답을 찾으면 답답하다.
우리네 인생에는
처음부터 없는 것 세 가지가 있다.
정답,
비밀,
그리고 공짜.
이 이야기를 예전에 한 번 꺼낸 적이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사람들을 가장 답답하게 만드는 것,
정답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들은 늘 말한다.
저 사람의 선택이 틀렸다고,
저 결정은 잘못되었다고.
대개 그 판단은
자기 기준에서 나온다.
자기 경험, 자기 입장,
자기가 살아온 방식이라는
아주 좁은 틀 안에서 말이다.
그런데 묘하다.
남의 답은 그렇게 쉽게 틀렸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내가 틀렸을 가능성은
한 번도 떠올리지 않는다.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는 확신.
그 확신이
사람을 가장 단단하게 만들고,
가장 멀리 가게 막는다.
정답이 있다고 믿는 순간,
사람은 더 이상 듣지 않는다.
묻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배우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때부터 인생은
더 답답해진다.
사실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
그게 불편해서
사람들은 정답을 만들고,
그 정답에 집착한다.
하지만
세상엔 정답이 없다는 사실,
그 자체가
어쩌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정답인지도 모른다.
정답이 없다는 걸 받아들이는 순간,
비로소 타인의 선택이 보이고
나의 판단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 흔들림 속에서
조금은 여유가 생기고,
조금은 부드러워진다.
답을 찾으려고 애쓸수록 답답해지는 이유는
어쩌면
처음부터 없는 것을
계속 찾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답이 없다는 걸 알면
조금 덜 답답하게 살 수 있다.
그게
이상하게도
가장 숨이 트이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