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에게 전하는 투자 편지 21: 재투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복리효과

by 다둥이아빠

나의 세 아이들에게,


지난번 편지에서 ROE에 대해 해준 이야기 기억하고 있니?

짧게 정리하자면 ROE는 회사가 주주의 돈을 가지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ROE가 높은 회사는 쉽게 말해 돈을 버는 능력이 뛰어난 회사라고 봐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야.


오늘은 이런 높은 ROE를 가진 회사가 효율적으로 재투자를 할 때 어떤 놀라운 결과로 이어지는지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재투자와 복리의 마법


회사가 열심히 일해서 이익을 남기면, 회사는 그 이익을 어떻게 할까?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줄 수도 있지만, 다른 중요한 선택지가 있어.


바로 그 이익의 일부 또는 전부를 다시 회사의 사업에 재투자하는 거야.

예를 들어 새로운 매장을 열거나, 더 좋은 기계를 사거나, 신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데 쓰는 거지.


재투자를 왜 마법과 같다고 부르냐면, 특히 ROE가 높은 회사가 효과적으로 재투자를 할 때 복리라는 놀라운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야.

복리는 이자에 또 이자가 붙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돼. 재투자는 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고.


재투자로 인한 복리의 마법은 작은 눈덩이를 언덕 위에서 굴리는 것과 비슷해.

처음에는 작은 눈덩이로 시작하지만, 언덕을 굴러 내려가면서 눈덩이는 점점 눈(이익)을 끌어모아 커져.

그리고 커진 눈덩이는 늘어난 크기만큼 점점 더 많은 눈(이익)을 끌어모으게 되겠지?


이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는 점점 더 빠르게, 거대하게 불어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재투자를 통한 복리의 힘이란다.


조금 어렵니?

그렇다면 숫자로 한번 더 설명해 줄게.


여기 요술램프가 하나 있다고 하자. 이 요술램프는 너희가 좋아하는 건담이든 게임 아이템이든 10개를 넣으면 1년 뒤에는 12개를, 100개를 넣으면 1년 뒤에 120개를 돌려줘.

즉, ROE 공식으로는 20%가 되는 거야.


이런 요술램프가 있으면 너희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게임 아이템 개수는 해가 갈수록 어떻게 늘어날까?

첫해에 요술램프에 100개를 넣는다고 가정해 보자.


1) 1년 후

20개가 더 생기겠지? (100개 × 20%).

20개가 늘어난 장난감을 하나도 쓰지 않고, 전부 요술램프에 다시 넣는다면(재투자)?

다음 해에는 장난감을 120개를 넣을 수 있게 돼.


2) 2년 후

이제 120개에서 20% 를 더 만들어내면, 24개의 장난감이 더 생길 거야(120개 × 20%).

이 장난감을 또 하나도 쓰지 않고, 전부 요술램프에 다시 넣는다면? 144개가 되겠지?


3) 3년 후

그다음 해에 144개를 다시 요술램프에 넣으면, 28.8개의 장난감이 더 생긴단다(140개 × 20%).

28.8개라는 건 불가능하니까 29개라고 치면, 총장난감의 개수는 144개 + 29개 = 173개가 되는 거지.


조금 복잡한 계산일 수 있지만 이해가 되었니?

장난감을 뜯지 않고 요술램프에 그대로 다시 넣기만 해도 매년 20개, 24개, 29개 순으로 점점 늘어나는 게 보이지?

이것이 바로 높은 ROE를 가진 기업이 이익을 재투자했을 때 나타나는 복리의 마법이야.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벌어진단다.



오늘은 이익을 다시 사업에 투자했을 때, 특히 ROE가 높은 경우에 얼마나 놀라운 복리 효과가 나타나는지 알아보았어.

마치 마법처럼 돈이 스스로 돈을 불려 나가는 모습이지?


그런데 우리가 ROE만 보면 놓칠 수 있는 중요한 점들이 있어.

다음에는 회사의 이익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좀 더 깊이 파헤쳐 볼 수 있는 ROIC라는 또 다른 중요한 지표에 대해 알아보고, 최고의 투자 조건은 무엇인지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게.




너희들이 살아가는데 등대하나 가 되길 바라며.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