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슈의 방>

by 배혜린

내 안에는

네가 건넨 티슈를 모아두는 방이 있다


울음을 닦을 때마다

한 장씩 접어

겹겹이 쌓았다


불이 꺼지면

나는 그 방을 찾아간다


입을 막고 울던 밤들이

벽 안쪽에서

젖은 냄새로 떠 있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고

너는

내가 무엇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 방은 아직 열려 있다


말 한 장 위에

나는 오늘도

가만히, 기대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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