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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랑화

《사랑화》3장.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by 해정

사랑이라는 그림을 그릴 때

뭐가 필요할까?

수채화를 그려본다 생각하면

팔레트와 물을 준비했겠지?


내가 고른 색의 물감을 짜고

여러가지 두께의 붓중에

한 개를 고르고 그림을 그리겠지 생각했다.


내가 고른 색이

내가 그리는 선이 어우러지면

어떤 색감이 나오게 될까?


내가 그린 그림이 완성되면

나는 마음에 들까?

내가 그린 그림을 선물하면

너도 마음에 들까?


정답은 없었다.


내가 그린 그림은 나도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고,

내가 선물한 사람도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겠지?

또 어쩌면,

한 사람만 마음에 들어할 수도 있다.

정말 신기하게,

우리 둘다 마음에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그림을 그려보려는 마음 하나였다.

그 마음이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어떤 그림이 그려졌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


그림을 그려보려는 마음 조차도

생기지 않을 수 있으니까.


나는 그 마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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