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주 시작을 위한 여정
#1. 동반자
무작정 떠나고 싶었다.
그저 자전거 하나에 몸을 실어, 부산까지 달려가고 싶었다.
준비도, 계획도, 여느 여행처럼 치밀하지 않았다.
그냥 ‘가자’는 마음 하나였다.
문제는 자전거였다.
24살의 나는, 도서관과 운동, 그리고 주말 알바로만 하루하루를 채우고 있었고
주머니 사정은 늘 빠듯했다.
통장에 있는 전부는 50만 원 남짓. 그 안에서, 내 여행의 동반자를 구해야 했다.
중고거래 앱을 켰다.
운이 좋았다.
누군가 꽤 괜찮은 로드 자전거를 25만 원에 내놓은 것이다.
판매자의 온도도 높았다.
망설일 틈도 없이 채팅을 보냈다.
“제가 가겠습니다. 꼭 사고 싶어요.”
거래 장소는 수원에서 제법 떨어진 화성.
버스를 탔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벅찼다.
그 자전거를 타고 내가 진짜 부산까지 달릴 수 있을까?
그렇지만, 그런 불안보다 설렘이 더 컸다.
나와 함께 길 위를 달릴, 첫 자전거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화성에 도착했다.
거래는 금방 끝났다.
그리고 나는 바로 그 자전거에 올라탔다.
뭔가 어색하면서도 짜릿한 순간.
햇빛을 머금은 바람이 얼굴을 스쳤고,
나는 그 바람을 가르며 집으로 달렸다.
자전거는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갔고,
나는 그 위에서 생각했다.
아, 이 녀석과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