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여전히 이 무게를 들고 있는 걸까.
예전처럼 강한 욕망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엇을 위해 이 반복을 이어가고 있을까...
예전엔 분명 이유가 있었다.
더 크고 단단한 몸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보다 나은 내가 되고 싶었고,
어쩌면 약했던 과거를 만회하고 싶었던 것도 같다...
그 목표들은 분명했고, 그래서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유보다 습관이 앞선다.
하지 않으면 어색하고,
하지 않으면 하루가 흐트러진 것 같다.
그렇게 무게를 들고, 땀을 흘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운동은 어느새 내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루틴이 되었다.
사업이 자리를 잡고 시간이 남기 시작하면서
운동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됐다.
몸은 더 좋아졌고,
거울 속의 모습도 점점 변하고 있다.
그런데 마음은 생각보다 따라오지 않았다...
몸은 강해졌지만,
이걸 왜 계속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은 점점 희미해졌다.
그때부터 스스로에게 질문이 생겼다.
'이건 지금도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인가?'
'아니면 단지 익숙함 속에 머무르고 있는 걸까?'
이런 질문은 운동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었다.
삶 전반에 걸쳐 비슷한 감정이 있었다.
삶은 비교적 안정됐지만,
새로운 자극은 줄었고,
도전은 점점 덜 흥미로워졌다.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긴 한데,
그게 나를 앞으로 밀어주는 느낌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도 없다.
지금은 움직이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에도 어딘가 불편한 시기다.
그래서 요즘은,
몸 단련도 그렇지만
의미를 다시 정리하려고 노력 중이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고,
어떤 방향이 나를 살아 있게 하는지.
이건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그 사이 불안함도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꼭 나쁜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