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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시간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투자

여행은 좋은 추억이다. 선물 같다

by 나리솔



여행, 시간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투자



​여행은 좋은 추억이다. 선물 같다.




"기다리지 마세요. 시간이 절대 '완벽한' 때가 오지 않습니다.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시작하고, 가진 도구로 일하세요. 그러면 더 나은 도구는 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입니다."




​유한한’ 일상, ‘무한한’ 것처럼 느껴지는 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의 시간은 이상하게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가고, 퇴근 후 밀린 집안일을 하는 시간은 지루하고 길게 느껴지죠. 마치 늘 똑같은 속도로 굴러가는 톱니바퀴처럼, 우리의 삶은 **무의미한 ‘연속’**으로 채워지는 듯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결국 일 년이 통째로 증발해 버린 듯한 허무함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반복되는 정보를 빠르게 압축하고 삭제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결코 유한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예측 가능해서 소중함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여행이 시간을 ‘늘리는’ 원리: 낯섦이라는 자극
​여행은 이 지루한 압축을 깨뜨리는 **강력한 '낯섦'**이라는 자극입니다.
​여행지에 발을 딛는 순간,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처음 맡는 거리의 냄새, 이해할 수 없는 표지판, 낯선 사람들의 억양. 우리의 뇌는 이 모든 새로운 정보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고도의 몰입 상태에 들어갑니다. 여행지에서의 하루는 일상에서의 일주일보다 훨씬 많은 정보와 감각을 담아냅니다.
​그래서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우리는 며칠 전의 짧은 여정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긴 시간을 살아낸 것 같은 착각을 느낍니다. 여행은 물리적인 시간을 늘릴 수는 없지만, 우리의 심리적 시간을 확장하여 삶의 밀도를 높입니다.
​ 가장 중요한 시간: ‘나만의 취향’을 발굴하는 시간
​여행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나 자신'**에게 시간을 온전히 할애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역할, 의무에 시간을 분배합니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는 나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때 비로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기뻐하며, 무엇을 위해 살고 싶은지 내 안의 가장 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습니다.
​누구와 함께해야 의미 있는지, 어떤 곳에서 내가 진짜 나다워지는지 오직 나만의 취향과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휴가 일정에 남을 위한 짐을 꾸리는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의 배낭을 채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내일의 선물을 위한 오늘의 선언
​결국 여행은 **'떠남'**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결단'**에 대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늘 완벽한 타이밍, 충분한 돈, 완벽한 동반자를 기다리며 여행을 미룹니다. 그러나 시간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여기서 용기를 내어 '선언'함으로써 확보되는 것입니다.
​가장 하고 싶었던 여행지의 목록을 노트에 적고, 관련 정보를 벽에 붙여두세요. 그것은 단순한 버킷 리스트가 아닙니다. 그것은 일상 속에서 나를 압축하려는 무료함에 맞서는 **나의 강력한 ‘선언문’**입니다.
​그 선언문을 읽고, 오늘을 여행하듯 치열하게 살았을 때, 우리가 꿈꾸던 여유로운 내일, 그 선물 같은 시간은 기적처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으로 당당하게 걸어 들어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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