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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뇌를 활성화시키는 중이다.

일상의 작은 퀘스트들

by 뽀시락 쿠크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때, 우리 뇌에서는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뇌의 전방 대상 피질 영역(aMCC)이 활성화되며, 이를 반복할수록 의지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나는 늘 의지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지력은 타고 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미 매일 의지력을 키우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 나는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마다 속으로 외친다.

"나는 지금 뇌를 활성화시키는 중이야. 강해지는 중이야."

빨래를 개는 순간, 운동 중 한계가 올 때 한 번 더 버티는 순간, 추운 날씨에 러닝화 끈을 묶는 순간, 월요일 아침 알람을 끄고 일어나는 순간. 일상의 순간순간이 사실은 나를 레벨 업시키는 퀘스트였다.

실제로 어려운 일도 있고, 단순히 에너지를 쏟기 싫어서 미루는 일도 많다. 하지만 어쨌든 결국 해야만 하는 일들이다.


문득 예전에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회사는 돈을 받으며 자기계발하는 곳"이라는. 정말 맞는 말이다. 매일 출근하면서 나는 전방 대상 피질을 단련하고 있었다.

가끔 생각해 본다. 만약 출근하지 않고 매일 쉰다면 정말 좋을까? 처음에는 좋겠지만, 곧 무료해질 것 같다. 삶에는 적당한 챌린지가 필요하다. 게임도 너무 쉬우면 재미없듯이.


자기 계발과 자기 관리도 같은 맥락이다.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들을 퀘스트처럼 하나씩 깨나 가면, 처음에 어려웠던 일도 조금씩 쉬워진다. 그렇게 한 단계씩 레벨 업하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이 성장의 과정이라는 것을 새삼 또 깨닫는다.

의지력이 부족하다고 자책하지 말자. 우리는 이미 매일 의지력을 키우고 있다. 하기 싫은 일을 해낼 때마다, 우리는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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