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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에 대하여

하루를 충실히 살기

by 뽀시락 쿠크

끊임없는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사람들이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매일 아침 운동하는 사람, 10년째 블로그를 쓰는 사람, 꾸준히 악기를 연습하는 사람. 그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궁금하다. 그 힘의 원천이.
나도 꾸준히 하려고 애쓰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틈틈이 책을 읽고, 마음공부를 한다.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도. 그런데 어떤 날은 왠지 아무것도 하기 싫다.

생각해 보니 아마도 결과에 집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하면 뭔가 달라질까?'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까?' 마음 한구석에서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면 금방 지치고 무기력해졌던 것 아닐까?
꾸준히 하고 있지만,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또 자책한다. '나는 왜 이렇게 끈기가 없을까.'
하지만 이건 끈기의 문제가 아니었다. 결과에 대한 집착의 문제였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함을 느낀다.
물론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는 것도 이상하다. 기대가 있으니까 시작하는 거고, 동기가 생기는 거니까. 하지만 그 기대가 나를 짓누르는 무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냥 꾸준히 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면 되지 않을까.
오늘 새벽에 30분이라도 책을 읽었다는 것. 운동을 나갔다 왔다는 것. 그 자체로 충분하다. 그것이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도 괜찮다.

이래서 꾸준한 마음공부가 필요한가 보다.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감사하는 삶. 이미 내가 하고 있는 것들,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것들에 감사하기. 결과가 어떨지 불안해하는 것보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
끊임없는 열정은 결과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냥 하루를 제대로 보내기 위해 하는 노력이 끊임없는 열정의 모습 아닐까.


그러니까 오늘 집중한 시간.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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