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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topia

나사못이 박힌 회전문

by 선휘 BooKson

나사못이 박힌 회전문






그녀는 보이지 않고

네가 점멸하는 방식은 호박이 굴러

떨어져 하늘에 박히는 것,


채찍 맞던 말은 안장을 버리고 들판을

달리다 나선형 울타리에 오를 것이다


나는 사랑할 때 모두 담아요

다 담기 전에 떠나주세요

삶의 마지막 발걸음 앞에서

너는 모든 걸 쏟았다고 말했다

어디로 향할 것인가?


칵테일에서 색깔을 뽑아 올리며

궤도 안에서 떠도는 자야

저 태양에 박힌 와인 잔은 하나다


핏줄 없는 이방인들이 홀로 뭉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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