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르다.
한 자리에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고 자리 잡다.
내 마음이 머무를 곳은 어디인가.
가족이 있는 집,
오랜 시간 같이 일한 동료들이 있는 회사,
이제 갓 100일을 넘긴 연인의 옆자리,
그것도 아니면
10년이 넘도록 함께한 친구의 맞은편?
그 어느 곳에도 내 마음의 자리는 없다.
작은 자취방, 복층 계단 그 한 구석.
늦은 오후에 지는 햇살이 가득한 그 자리에
내 마음이 조용히 웅크린 채 머물러 있다.
지금,
여기,
이 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