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엄마가 이상하다고 느낀 건 성인이 되고 한참 후였다. 일상적으로 여겼던 터라 알아차리지 못한 건지 아니면 내가 이제는 건강해진 건지 알 수 없었다.
엄마가 거짓말을 한다. 트루먼쇼인가 싶을 정도로 눈에 훤히 보이는 그의 모양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의 눈에는 내가 그저 아버지의 딸로 보이는가 생각한다.
오랜 폭력과 학대에 길들여진 것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제 모양을 찾기가 어렵다. 변형되고 틀어진 모양이 제 자리를 잡고 원래 그런 것 인양 있다. 누구도 무어라 할 수도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는 자해한다. 그에게는 나름의 19호실이 있다. 종교는 그의 신이고 전부이고 위로다. 그는 19호실에서 외부와는 철저히 고립된 채로 죽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