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찾은 나만의 시간

두 번째 연습

by 마음의 결

학교의 재량휴일 이틀이 더해져, 여섯 날의 긴 연휴가 주어졌습니다.

비라도 내려주면 조용히 집에 머물 수 있겠지만, 이렇게 화창한 날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학교는 쉬어도 학원은 가야 하니, 그 짧은 틈을 어떻게 채울까 고민하다가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목적지에 서점이 있다면 일부러 시간을 내어 꼭 들를 만큼 서점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서점에 대한 좋은 기억과, ‘읽는 것’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스스로 고른 책 한 권, 그리고 지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책 한 권씩을 고르게 했습니다. 예전에는 꼭 제가 곁에 있어야 했지만, 오늘은 둘이 함께 있어서인지 저에게도 잠깐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 소중한 틈을 이용해 즐겨보던 유튜버의 책, 베스트셀러, 신간 코너를 천천히 둘러보며 오늘 저에게 올 책을 골랐습니다.

병원에 들렀다가 약국에 가면 약만 받고 나오기 어렵듯, 서점에서도 책만 사고 나오긴 쉽지 않죠. 적당한 가격의 작은 선물까지 챙겨 나오는 길, 책을 손에 든 저도, 원하는 물건을 받은 아이들도 모두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대로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기로 하고 커피숍에 들렀습니다. 예상대로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을 덮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지만, 그 시간 동안 저는 오롯이 책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20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서점에 들를 수 있었고, 커피 한 잔과 함께 마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은커녕, 텔레비전조차 마음대로 볼 수 없었던 예전을 떠올리면 한없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온전히 나를 위한 독서의 시간.

일상의 틈에서 찾아낸, 나를 채우는 양식의 순간.

오늘 나는,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에 양식을 조용히 채워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