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다이어리 쓰는 법》 4화
하루를 가장 무겁게 만드는 건 감정이다.
물건보다 더 버리기 어려운 것,
시간보다 더 오래 남아 있는 것,
바로 마음속에 쌓인 감정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감정은 쓸 수 있다.
그리고, 적을 수 있는 건 정리할 수 있다.
“말로는 못하겠지만, 써보면 알겠어요.”
비움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한 분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불안, 후회, 서운함, 화…
그 어떤 감정도 꺼내어 적는 순간
그 무게는 달라진다.
처음엔 손이 떨릴 만큼 화가 났던 일도
한 줄씩 써 내려가다 보면
그 감정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내가 서운했던 건 말의 내용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내가 외면당했다고 느꼈기 때문이구나.”
그렇게 글은 감정의 이름을 붙여준다.
이름 붙인 감정은 통제 가능해진다.
예: 답답함, 고마움, 짜증, 슬픔
예: “회의 중에 내 의견이 무시당했을 때, 갑자기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예: “사실은 내 의견이 존중받고 싶었다.”
이 세 단계를 거치면
감정이 정리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비워진다.
감정 정리 글쓰기를 하면서 중요한 건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쁘게 쓸 필요도, 멋진 문장을 만들 필요도 없다.
그저 나에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
감정을 억누르지도, 확대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종이 위에 내려놓는 것.
그 행위 자체가
마음을 덜어내는 강력한 실천이 된다.
감정은 밀어둘수록 쌓인다.
그리고 쌓일수록, 나를 통제하려 든다.
비움 다이어리는
그 감정에게 ‘앉아서 이야기할 시간’을 주는 일이다.
가볍게 한 문장으로 써도 좋고,
몇 줄의 대화체로 써도 좋다.
중요한 건,
그 감정과 한 번은 마주했느냐는 것이다.
오늘 당신 마음속에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한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그 감정을 한 단어로 적고, 천천히 들여다보는 것으로도
감정의 비움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