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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예 Nov 11. 2015

달콤한 적막

초콜릿 빛 어둠

하루 하루를 살아가며 나를 둘러싼 수 많은 소리들

끔찍한 소음들에서 벗어나


내 마음 속에서 울려퍼지는 헝클어진 갈등의 소리들에서

벗어나


오늘 하루 어떠한 것도 하지 않은 채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은 채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서재의 한 켠에 웅크린 채


시간을  흘려보내 보았다.


타인이란 단어가 필요 없는 갈등이란게 생길 수 없는


잠시간의 해방감을 맛보며 아늑하며 달콤한


적막속에 감싸여 생각했다.


홀로 섬이 이리도 나를 자유롭게 함에도 나는 왜

타인에게 기대려했는가.

응석을 부리려 했는가.

애정을 갈구하며 또 그로 인해 더 큰 아픔들을 가졌는가.


왜 이 못난 내 스스로의 앞가림 조차 못함에

불구하고 다른이에게 까지 시선을 돌렸는가.


누구하나 없는 이 공간이 달콤했던 어둠이

다시금 내 마음속의 소리로 어지럽혀져감에


나는 결국 해답을 내놓지 못한 채 다시 생각을 멈추었다.


참으로 어렵다.

산다는 건

참으로 어렵다.

마음이란 건

참으로 어렵다.

나란 사람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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